'체첸의 도살자' 람잔 카디로프 중병…후계 구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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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첸의 도살자' 람잔 카디로프 중병…후계 구도 주목

모두서치 2025-07-04 09:34: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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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러시아 체첸 공화국의 악명 높은 폭군 람잔 카디로프(48)가 중병에 걸려 후계구도가 주목된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카디로프는 러시아의 대리인으로 20년 넘게 군림해왔다. 그는 독립운동을 잔혹하게 진압한 대가로 체첸을 자기 영지처럼 다스려왔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1990년대와 2000년대 수만 명이 목숨을 잃은 이 지역에서 카디로프가 사라지면 누가 그를 대신할 수 있을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않게 된 숙제다.

카디로프는 17살 아들 아담 카디로프를 후계자로 생각하는 듯하다. 올해 보안위원회 서기 겸 지역 내무부 대표로 임명한 것이다. 푸틴이 지난 주말 아담의 결혼을 축하했다.

다른 후보들로는 동성애자들을 단속하며 학대한 카디로프의 측근 마고메드 다우도프,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압티 알라우디노프 등이 있다.

카디로프는 푸틴의 권위주의 체제에서 독보적 인물이다. 다른 지역 지도자들보다 훨씬 더 큰 재량과 더 많은 보조금을 받아왔고 자신의 군대를 거느리고 있으며, 러시아 법을 위반하는 엄격한 이슬람 규율을 체첸에 도입했다.

체첸은 2022년 러시아의 강제 징집에서도 면제됐다. 카디로프가 자체적으로 군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냈으나 실제 전투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카디로프에게 무슨 병에 걸렸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러시아 언론에 보도되는 그의 모습에서 쇠약함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5월 보도된 영상에서 카디로프는 “내 병세에 대한 소문이 점점 늘고 있어. 내가 곧 죽을 거라든가,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식이지”라고 말했다. 그마저도 그의 음성은 카디로프 목소리가 아닌 내레이션으로 되어 있었다.

카디로프는 “인간은 모두 병과 죽음의 길을 걷게 돼 있다. 얼마나 더 살 수 있는지는 오직 우리에게 숨을 부여하신 분만이 결정하신다”고 덧붙였다.

체첸에서는 카디로프의 아들과 딸들이 요직에 기용되고 있지만 이를 비판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카디로프의 아버지는 1990년대 러시아에 맞선 체첸 반군의 종교 지도자였다. 2000년 러시아에서 독립하지 않기로 입장을 바꾸면서 푸틴에 의해 체첸 지도자로 임명됐다.

2004년 아버지가 암살된 뒤 람잔 카디로프가 권력을 장악했다. 그의 경쟁자들이 국내외에서 암살됐고 국내의 많은 사람들이 구금, 고문당하고 재산을 몰수당했다.

푸틴은 카디로프 가문을 매수하면서 150만 인구의 체첸을 통치하도록 맡겼다.

체첸이 올해 지원받은 연방 보조금이 7억 달러(약 9542억 원)로 이는 우크라이나의 침공을 받은 쿠르스크 지역보다 15배 많은 액수다.

카디로프는 러시아의 지원금으로 2만5000명의 군대를 조직해 사병으로 삼았다.

푸틴은 카디로프가 숨진 뒤에도 지금처럼 보조금으로 체첸을 안정시키는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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