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또다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찾았다. 올 시즌만 벌써 네 번째 홈경기 직관이다. 단순한 구단주 차원의 응원이 아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한 발걸음이자,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는 ‘승리 요정’다운 존재감을 증명하는 자리였다.
김 회장은 3일 오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보기 위해 충남 대산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구장을 찾았다. 이날은 단순한 구단주 차원의 관전이 아닌, 직원들과의 ‘약속 이행’이었다. 지난 6월 대산공장을 찾은 김 회장은 현장 직원들 앞에서 “곧 대전에서 봅시다”라고 말하며, 야구장 초청을 예고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이날 직접 지켰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김 회장이 직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 관람을 결정했다”며 “한화 이글스를 성원하는 팬들과 함께 승리를 응원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단순한 상징적 행보가 아니다. 김승연 회장이 홈경기를 찾은 4차례 모두 한화는 전승 혹은 무패 행진을 기록 중이다. 4월 11일 키움전, 4월 25일 KT전, 6월 5일 KT전, 그리고 이날 NC전까지… 그의 관전이 곧 승리의 징표가 되고 있다는 말이 구단 안팎에서 나온다.
김 회장의 야구 사랑은 재계에서도 유명하다. 단순한 모기업 후원이 아닌, 실질적 지원과 관심을 꾸준히 이어왔다. 지난해 말 기준, 그는 한화 이글스의 주식 10%를 직접 보유하고 있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한 ‘직접 소유 구단주’다. 재계 인사들이 대부분 계열사 혹은 그룹을 통해 구단을 운영하는 방식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 같은 실질적 소유는 구단 운영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의 방증으로 평가받는다.
한화 구단도 김 회장의 지속적인 지원을 업고 올 시즌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 시즌 한화는 46승 33패 1무로 리그 단독 1위를 유지 중이다. ‘만년 하위’라는 오명을 벗고 상위권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현재, 그 배경에는 감독 교체, 선수단 정비와 더불어 구단주의 강력한 의지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수년간 팀 리빌딩과 지역 밀착 마케팅, 볼파크 시설 개선 등을 진두지휘해왔다. 특히 대전 신구장 완공과 함께 팬 친화적 인프라 구축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실제로 한화는 올 시즌 관중 수에서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김 회장의 리더십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게 구단 내부의 평가다.
앞으로도 김 회장의 ‘직관’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임직원들과 팬들에게 보내는 응원 메시지이자, 팀에 보내는 강한 믿음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앉아서 응원하는 구단주가 아닌, 현장에서 뛴다는 점에서 김 회장은 야구단 운영의 새로운 모델”이라며 “이런 행보는 구단에 실질적인 긍정 효과를 준다”고 평가했다.
승리할 때마다 등장하는 회장, 구단주의 관전이 곧 승리로 이어지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 이제 팬들은 한화의 승부처마다 한 목소리로 외친다. “회장님, 또 오셔야죠.”
사진=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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