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명예회장은 이날 공개된 경영자협의회 육성녹음속에서 “저희 회사 일을 정확하게 보도하기 위해 이렇게 아침 일찍 모여 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하는 대목이 있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주영 명예회장이 회의 석상의 사장단을 기자들로 착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됐던 것이다. 한마디로 정주영 명예회장의 건강문제가 제기된 셈이다.
그러나 김재수 구조조정 본부장은 이를 일축했다.
“명예회장님이 그 동안 쭉 언론보도를 다 보셨다. 그래서 이 문제(형제들간 경영권 분쟁)는 본인이 직접 나서서 분명하고 명확하게 해야겠다는 뜻에서 그런 표현을 쓴 것 같다. 명예회장은 걸음이 불편한 것 외에는 매우 건강하시고 식사도 잘 하신다. 판단이나 생각하는 것도 매우 분명하시다.”
사실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가 이날 공개한 녹취록에 나타난 명예회장의 목소리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카랑카랑했다. 그는 숨이 찬 듯 말하던 중 가끔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러나 정몽헌 회장 측은 이 대목에서 "그가 원고 없이도 2~3분 동안 말했을 정도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날 테이프 조작 논란도 있었다.
일부에서는 명예회장의 발언 테이프가 정몽헌 회장 측에서 조작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것이다. 그러나 몽헌 회장 측은 “몽구 회장이 워낙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게 횡설수설한 부분을 빼고는 있는 그대로 공개된 것이다”라고 에둘러 주장했다. 정몽구 회장측의 발언을 일부 잘라낸 것 빼고는 테이프를 조작한 부분이 없다는 얘기다.
이에 앞서 일부 외신에서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극한으로 치닫는 것을 놓고 ‘형제들의 유전자가 서로 다르기 때문’ 이라고 보도해 현대그룹이 발칵 뒤집히기도 했었다.
[나는박수받을줄알았다101]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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