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무더위로 입맛이 떨어지기 쉽지만 갓 지은 밥 냄새만큼은 누구나 반갑게 느낀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쌀을 쓰고, 고급 밥솥을 사용해도 밥맛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가 있다.
쌀을 씻는 과정에서 흔히 하는 잘못된 습관이 밥맛을 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쌀을 씻는 첫 단계에서부터 밥맛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본다.
쌀 씻을 때 가장 흔한 실수
쌀을 씻을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첫물 헹굼을 오래 하는 것과 쌀을 손으로 너무 세게 비비는 것이다. 첫물은 쌀 표면의 먼지, 산화된 전분, 미세한 이물질을 씻어낸다. 이 첫물은 쌀에 물을 부은 순간부터 10초 이내에 빠르게 헹궈서 바로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첫물 헹굼을 오래하거나 물에 담근 채 손으로 오래 비비면 쌀의 좋은 전분과 향까지 씻겨 나간다. 이러면 밥알이 퍼지고, 고슬고슬한 식감과 특유의 향까지 사라질 수 있다.
첫물 헹굼은 손으로 살살 저어주며 먼지만 걷어내듯 씻어내는 것이 가장 좋다. 강하게 비비거나 쌀알을 세게 문지르면 쌀알 표면이 손상돼 밥맛이 떨어진다. 특히 첫물 헹굼 과정에서 쌀을 손으로 오래 주무르듯 씻으면 미세한 쌀눈과 영양분이 함께 사라지기 쉽다.
쌀 씻기의 올바른 순서
쌀을 씻을 땐 단계마다 이유가 있다. 첫물은 10초 이내에 헹궈서 바로 버린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물에서는 손으로 가볍게 저어주며 씻는다. 이때도 쌀알을 비비지 말고, 물을 빠르게 바꿔가며 헹구는 느낌으로 씻는다.
두세 번 반복한 뒤 마지막 헹굼에서는 쌀알 표면의 남은 불순물만 털어낸다는 느낌으로 처리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쌀알 표면에 필요한 전분이 남아 밥을 지었을 때 밥알이 윤기 나고 쫀득하게 완성된다.
쌀을 씻고 나서 바로 밥을 짓는 것보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불리는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불리는 동안 쌀알에 수분이 골고루 스며들어 밥맛이 부드럽고 고슬고슬해진다. 급하게 밥을 짓게 되면 밥알이 속까지 고르게 익지 않아 밥맛이 떨어진다.
여름철에는 너무 오래 불리면 상할 수 있으니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냉수에 불리면 더워도 안전하게 밥맛을 살릴 수 있다.
여름철 밥맛 살리는 취사 방법
여름철 밥맛을 살리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의 양이다. 쌀 1컵(180ml 기준)에 물 180ml를 맞추면 기본 밥맛이 된다. 여름철엔 밥이 질어지기 쉬우므로 쌀을 오래 불렸다면 물을 조금 줄여 잡는 것이 좋다. 불린 쌀은 물기를 따라낸 뒤 계량해 물을 잡아야 물의 양이 맞는다.
두 번째는 취사 모드로 일반 백미 모드나 고압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한다. 백미 모드는 고슬고슬함을 살리고, 고압 모드는 찰진 식감을 낸다. 고압 모드를 쓸 땐 물을 평소보다 아주 약간 덜 넣어도 좋다.
세 번째는 취사 후 뜸 들이기다. 밥솥 취사가 끝났다고 바로 뚜껑을 열지 않고, 최소 10분 정도 뜸을 들여야 밥알 속까지 고르게 익고 수분이 돌아 윤기 있게 완성된다. 이 뜸 들이는 시간 동안 밥솥 내부의 잔열이 밥맛을 더 좋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섞어주기다. 밥솥 뚜껑을 열면 밥알을 바닥부터 위로 고르게 섞는다. 그래야 수분이 골고루 퍼지고 밥알이 뭉치지 않는다. 이때 주걱을 세워 바닥부터 퍼 올리듯 뒤집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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