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온열질환자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본격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일상생활 속 더위 대응 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온열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름철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주목된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1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52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34배 증가했다. 이 중 사망자는 3명에 달했다. 특히 6월 하순 들어 하루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해, 전년도 같은 시기보다 123명이나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체온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열사병과 열탈진이며, 두통, 어지러움, 피로감, 근육경련, 구토, 의식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을 방치할 경우, 심할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실제로 온열질환이 발생한 장소는 10건 중 8건이 실외(84.9%)였으며, 그중에서도 작업장(26.0%), 길가(17.2%), 논밭(17.0%) 등에서 주로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실외 작업이 많은 농촌 지역이나 건설 현장은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30.5%로 가장 높아, 연령에 따른 체온 조절 능력 저하와 만성질환 보유 여부가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보건당국은 현재의 무더위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열사병과 열탈진 등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먼저, 실외 활동 시에는 가능한 한 오전이나 해가 진 이후로 일정을 조정하고, 반드시 모자나 양산을 활용해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수분을 자주 섭취하되, 갈증을 느끼기 전에도 물을 충분히 마시는 습관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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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시원한 수면 환경을 만드는 것이 기본이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사용할 땐 직접 찬바람을 쐬기보다 간접 바람으로 실내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낮잠은 꼭 필요할 때만 30분 이내로 짧게 자는 것이 좋으며, 지나치게 오래 자면 밤잠을 방해해 오히려 수면의 질이 낮아질 수 있다. 무엇보다 평소 수면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열대야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열대야는 단순히 잠을 설치는 불편함을 넘어서,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무더운 낮 동안에도 폭염에 유의하고, 시원한 환경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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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은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그러나 그만큼 방심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야외활동을 무리하게 하지 말고, 주변에서도 취약 계층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공동체적 관심이 필요하다. 올여름, 한 사람 한 사람의 조심스러운 생활 습관이 생명을 지키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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