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HD현대 본사 소회의실. 회의실엔 묘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권오갑 회장의 말 한마디가 분위기를 정조준했다.
“위기를 놓쳤던 건 아닐까. 오늘만큼은 솔직하게 말해달라. 시간이 초과돼도 괜찮다.”
중국의 제조업 질주, 중동의 불안, 미국의 관세 공세까지. HD현대는 격랑 속에 선박의 방향을 다시 정비하려 했다. 이날 소집된 HD현대 사장단 13인 회의는 그 어떤 전략 발표보다 현실적이고 냉정한 대화의 장이었다.
비상 경영 점검과 사업구조 재검토까지
연초에 세운 사업 목표 vs 상반기 실적... 각사 사장들은 직면한 수치를 있는 그대로 냉철하게 분석했다.
부진한 사업군은 구조 재편 포함한 즉시 시행 대책 수립.
중장기 사업계획은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자는 의견에 뜻을 모았다.
권 회장의 발언은 '비상상황'에 걸맞는 깊이를 담고 있었다.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리더의 판단이 결정적이다. 핵심이 무엇인지 냉정히 보자.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지 자신있게 행동해달라.” “직원에게 미래를 보여주는 건 리더의 역할이다.”
안전은 타협할 수 없다
권 회장은 안전을 핵심 가치로 명시했다.
“현장에 직접 자주 나가서 문제점이 없는지 확인해달라.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HD현대는 이 회의 이후, 각사별 경영현황설명회를 통해 전사적 공감대 형성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김시래기자 srkim@justeconomi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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