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율 동복댐 66.96%·주암댐 49.5%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올해 장마가 예상보다 빠르게 종료되고 당분간 뚜렷한 비 예보도 없는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식수와 농업용수 확보에 당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일 한국수자원공사와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광주·전남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의 저수율은 66.96%, 주암댐은 49.5%로 나타났다.
당장 용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준은 아니지만 예년보다 짧은 장마 기간과 저조한 강수량 탓에 예상만큼 수위가 오르지 않아 향후 용수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광주시 관계자는 "아직 가뭄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장마가 예상보다 일찍 끝난 데다 당분간 강수 예보도 없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며 "앞으로 태풍 등 기상 여건 변화를 지켜보며 필요시 신속하게 관련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농번기가 한창인 시점에서 농업용수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저수지와 양수장 등 농업용수 시설의 저수율이 평년보다 낮은 편이어서 당분간 기상 상황에 따라 급수 조절이나 비상 대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농어촌공사 전남본부 관계자는 "장마가 끝난 상황에서 예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저수율이 낮은 편"이라며 "저수율이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가뭄 위험이 있어 기상 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며 물관리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광주지방기상청은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장마가 이달 1일께 정체전선 영향에서 벗어나 종료된 것으로 잠정 분석했다.
종료 시점은 평년보다 23일 빠르며, 1973년 기상 통계 작성 이래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장마 기간도 12일에 불과해 6일이었던 1973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짧았다.
장마 기간 광주·전남의 누적 강수량은 55.7㎜로, 1994년(26.8㎜) 이후 두 번째로 적었다.
강수일수는 4.6일로, 1973년(3.1일)에 이어 가장 짧은 편에 속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빠른 확장과 해수면 온도 상승에 따른 대기 흐름 변화가 장마 종료 시기를 앞당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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