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한솔동 아파트서 발생한 에어컨 화재 피해 모습. /세종소방본부 제공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충청권 한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며 냉방기 화재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공동주택 거주 비율이 높은 세종시 특성상 에어컨 화재 예방을 위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일 세종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세종시에서 발생한 에어컨 화재는 37건에 달했다. 본격 무더위 철인 7~8월에 27건(73%)이 집중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이 95.6%에 달했는데, 구체적으로 전선 간 접촉 불량이 21건(56.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확인 단락 9건(24.33%), 절연열화 4건(10.8%) 순이었다.
이날 기준 대전·세종·충남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34도로 평년(최고기온 30도)을 크게 웃돌며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에어컨 화재도 빈번해지는 양상이다.
지난 1일 세종시 한솔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에어컨 전선에서 시작된 화재로 거실 일부가 불에 타 300여 만 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세종소방본부는 "전체 에어컨 화재 중 86.5%인 32건이 공동주택에서 발생해 시민들이 주의를 바란다"면서 "실외기 연결선을 단일선으로 사용하면 화재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실외기 주변에 발화 위험물품 두지 않기 ▲먼지를 제거하고 이상유무 점검 후 가동하기 ▲실외기실 루버창을 개방하고 실외기를 루버창 높이에 맞게 설치하기 등을 당부했다.
박광찬 대응예방과장은 "여름철 에어컨 화재는 시민들의 관심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에어컨 안전점검과 안전수칙 준수로 시원하고 안전한 여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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