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처럼 될라" 제로금리 고민 빠진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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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처럼 될라" 제로금리 고민 빠진 중국

이데일리 2025-07-03 16:26: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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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위기에 처한 중국이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을 대비하고 나섰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다.

중국 인민은행. (사진=AFP)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올해 최소 두 곳의 유럽 은행에 제로 금리 또는 저금리 환경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와 금융 시스템과 경제 전반에 피해를 미치지 않도록 대응하는 방안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3.0%,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역할을 하는 5년물 LPR을 3.5%로 각각 유지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5월 1년물과 5년물 LPR을 각각 0.1%포인트(p)씩 인하했다. 지급준비율도 0.5%p 내렸다.

은행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중국 6대 국유은행의 1년 만기 정기 예금금리는 지난 5월 사상 처음으로 0%대로 떨어졌다. 이에 중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예금 인출과 단기 금융상품 선호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이미 금리가 낮은 수준에서 추가적으로 금리를 내리더라도 소비 촉진 효과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저금리 환경에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같은 장기 내수 부진에 빠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채권금리 하락을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 은행들이 실리콘밸리은행 붕괴 당시와 유사한 금리 리스크에 노출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1년 동안 2.42%에서 1.86%로 하락했고, 10년물은 0.5%p 내린 1.65%까지 떨어졌다.

인민은행은 최근 ‘적절한 시기에서 지급준비율과 금리를 인하한다’는 기존 문구를 “정책 강도와 속도를 더 유연하게 시행한다”로 바꿔 시장에서는 단기간 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인민은행 뿐 아니라 중국 국영 은행과 보험사도 유럽 자산운용사 등에 올 1분기 저금리의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자산운용사는 주식과 같은 고위험 자산이나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수수료가 낮은 상품 매입을 확대할 것을 조언했으며, 이 내용은 국영은행을 통해 인민은행에 전달됐다.

리처드 쉬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최근 인민은행은 저금리의 부정적 영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사고방식이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FT에 말했다.

인민은행의 요청을 받은 한 유럽 금융기관의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배우려 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중국 1년물 LPR 금리가 여전히 3% 수준인 만큼 아직 정책적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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