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총 295억 5500만원을 들여 에너지 투자·감축 활동을 전개했다. 관련 투자금은 전년(61억 8300만원) 대비 무려 378% 늘었다.
삼성SDI가 에너지 관리 체계 시스템에 투자하는 것은 유럽연합(EU), 미국 등의 글로벌 탄소배출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서 여전히 탄소 중립 요구는 커지고 있다. 내년부터 EU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행해 철강, 시멘트 등 고탄소 수출품에 세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배터리 제품에 탄소배출량 신고 의무화까지 도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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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국내 사업장에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의 일환으로 에너지 관리 시스템과 UT(유틸리티) 설비 가동·관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공정·라인·설비별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유틸리티 공급 트렌드를 분석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다. 헝가리 법인에도 이 시스템을 올해 우선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SDI는 이같은 노력을 통해 지난해 총 638억원에 달하는 에너지 감축 효과를 달성했다. 2022년 313억원이었던 에너지 감축 효과가 2년 만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에너지 절감을 위해 헝가리 공장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태양광 발전 설비도 설치했다. 태양광 발전을 통해 전기 사용량을 줄이고 공조기 운영 합리화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회사는 생산공정을 데이터화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분석으로 효율적으로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거점별로 관리하던 생산·품질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국내외 전 거점에 자동화 생산을 위한 제조실행시스템(MES)을 적용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제품 연구개발(R&D)부터 설비 개발·제어, 생산운영에 AI, 디지털 트윈, 자동화 기술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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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실제와 같은 가상 모델을 구현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헝가리 공장에도 도입했다. 헝가리 공장 화성 공정(활성화 공정)에 가상 공장을 구축해 물류 흐름, 창고 내 적재 물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추가적인 투자 없이도 생산 생산능력을 향상하는 효과를 거뒀다. 회사는 이를 다른 공정으로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헝가리 공장은 유럽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전진 기지다. 해외 법인 중에서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는 주요 거점이다. 지난해 기준 헝가리 법인 매출액은 6조5710억원에 달한다. 삼성SDI는 지난 5월 유상증자로 마련한 1조6500억원 중 약 4000억원을 들여 헝가리 공장의 구형 라인을 개조하고 보완 투자도 시작할 계획이다. 주력 제품인 각형 하이니켈 배터리 생산능력과 더불어 LFP(리튬인산철), 46파이 등 신규 제품의 양산 라인 확충에 중점을 두고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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