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반진혁 기자 = FC서울이 기성용과의 결별을 발표했다.
서울은 3일 공식 채널을 통해 “기성용의 이적으로 마음에 큰 상처를 받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소중한 추억이 온전히 지켜질 수 있게 레전드 대우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서울과 인연이 깊다. 프로 데뷔를 함께한 팀으로 유럽 커리어를 마치고 K리그 복귀를 추진하면서 다시 손을 잡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거취에 적신호가 켜졌다. 부상 등이 겹치면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기성용은 재활 후 출전 시기를 조율하던 중 서울의 김기동 감독 구상에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거취 고민에 빠졌다.
그러던 중 포항스틸러스와 이해관계를 맞췄고 기성용은 정들었던 서울을 떠나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다.
기성용은 "팀의 계획에 없다는 것을 듣게 됐고 은퇴해야 하는 시점이구나 생각해서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하지만, 아직 선수로 충분히 더 할 수 있다고 주변에서 만류했고 더 뛰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다는 걸 깨닫게 됐다. 최선을 다행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이 팬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포항스틸러스 박태하 감독님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고 연락을 주셨고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감사하다"며 행선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은 고향이자 자존심이다. 마지막을 불태우고 싶었고 참 사랑했다. 이런 소식으로 인사드리게 돼서 정말 죄송하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서울의 팬들은 기성용의 이적에 뿔이 났다. 그동안 박주영, 오스마르, 이청용 등 레전드를 놓친 것에 대한 분노다.
서울 서포터 '수호신'은 "늘 일관적이고 일방적인 방식으로 레전드를 대했다. 이번에도 팬들을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분노를 감추지 못한 서울의 팬들은 지난달 29일 포항과의 경기 전 북측 광장에 모여 목소리를 냈다.
'레전드를 버린 구단-자부심을 잃은 수호신', '무능-불통-토사구팽 구단 FC서울 장례식'이라는 문구의 걸개를 걸어 응어리를 풀었다.
이후 팀을 향한 분노 섞인 목소리를 연창하면서 기성용을 떠나보낸 서울을 향해 분노를 쏟아내기도 했다.
STN뉴스=반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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