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올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와 고성능 모델을 중심으로 한 치열한 경쟁 구도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 BYD의 씰·돌핀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전기차부터 현대차 아이오닉6N 등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 그리고 메르세데스·BMW·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까지 대거 출시를 앞두고 있어 소비자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질 전망이다.
◇BYD 가격 파괴 EV 주목
최근 BYD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 △아토3(ATTO3) △씰(SEAL) △돌핀(DOLPHIN) △시라이언7(SEALION7) 등 전기차 4종을 출시한다. 4개 차종 모두 기본트림·상위트림으로 구분해 선보이며, 총 1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YD는 데뷔 모델로 준중형 SUV '아토3'를 내놔 지난 4~6월 1300여대를 팔았다. 아토3 가격은 기본트림(기본형) 3190만원, 상위트림(상위형) 3290만원로 책정했고, 보조금에 따라 일부 지역에선 2000만원 후반대로 구매가 가능하다.
하반기엔 중형 세단 ‘씰’이 준비돼 있다. BYD코리아는 씰 사륜 모델을 4690만원으로 확정했고 일본보다 990만원 싸게 내놨다. BYD 씰은 셀투바디(CTB)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로 안전성과 핸들링이 뛰어나고 효율성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로백은 3.8초이며, 한번 충전으로 최대 650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 집안대결도
현대차그룹도 하반기 전기차 라인업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가장 주목받는 모델은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 세단 ‘아이오닉6 N’이다.
현대차는 3일 ‘아이오닉 6 N’의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차세대 고성능 세단 전기차의 등장을 예고했다. 아이오닉 6 N은 현대 N의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레이스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일상의 스포츠카(Everyday Sports Car) 기반으로 개발된 차량으로 아이오닉 5 N에 이은 현대차의 두번째 고성능 N 전기차다.
현대차는 차체가 좌우로 기울 때의 회전 중심인 롤 센터를 낮추고, 조향축과 타이어 접점 간 거리를 뜻하는 캐스터 트레일을 확대한 차세대 서스펜션 지오메트리를 아이오닉 6 N에 적용했다. 또 낮은 롤 센터 설계로 고속 선회 시 차체 안정성을 확보하고, 증대된 캐스터 트레일로 직진 주행성을 향상시켜 고속 코너링과 직진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뛰어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기아도 준중형 전기 SUV ‘EV5’로 대중적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EV5는 중국에서 먼저 출시된 뒤, 국내에는 2025년 3분기, 구체적으로는 8~9월경 출시가 유력하다. 국내 가격은 세제혜택 반영 전 기준 4000만원 중반대로 예측된다.
◇수입차, 프리미엄 플래그십 대격돌
BMW는 지난 5월 고성능 컴팩트 쿠페 ‘M2 CS’를 단 20대만 한정판매하며 매니아층 공략에 나선다. 2026년형 M2 CS는 BMW M 퍼포먼스 라인업의 최신작으로, 카본 파이버 보디 패널, 단조 휠, 카본 버킷 시트 등 고급 소재를 채용해 차체 경량화를 실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 아우디는 전기차 플래그십 ‘A6 e-트론’으로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 선점에 나설 예정으로, 정식 공개는 올해 3분기 중으로 예정되어 있다. 볼보자동차도 하반기 브랜드 플래그십 전기 SUV ‘EX90’으로 대형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다. EX90은 볼보의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7인승 대형 SUV로, 최대 주행거리 600km 이상을 자랑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엔 전기차나 플래그십 모델을 중심으로 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중국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과 기존 브랜드의 기술력이 맞붙는 구도에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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