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송민규(왼쪽)는 거스 포옛 감독의 수비를 우선시하는 축구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그는 공격수 포지션임에도 왕성한 수비 가담으로 팀 전체에 기여한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의 상승세의 중심에는 거스 포옛 감독(우루과이)의 확고한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공격수든 수비수든, 포지션을 막론하고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팀 퍼스트’ 정신이 팀 전체에 녹아들고 있다. 단순한 수비 축구가 아닌, 팀 전체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전술은 올 시즌 전북의 가장 큰 특징이다.
공격수 송민규 역시 그 철학에 충실히 따라가고 있다. 그는 “감독님께서 ‘너희가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네이마르가 아니라면 수비를 하라’고 하신다”며 웃었다. 이어 “수비수 네다섯 명을 제칠 수 없다면 수비부터 하라는 말씀이신데, 그게 팀의 철학이자 지금의 원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포옛 감독의 지시 아래 송민규를 비롯해 전진우, 이승우 등 다른 공격수들까지도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팀 컬러가 명확하게 자리 잡고 있다.
포옛 감독은 시즌 전부터 철저한 체력 훈련을 강조했다. 지난 시즌 불안했던 수비를 보완하기 위해 동계전지훈련부터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이 이어졌다. 송민규는 “프리시즌에 정말 너무 많이 뛰었다. 힘들었지만 그 훈련이 지금의 팀을 만든 것 같다”며 “시즌 중에도 주 2회 웨이트 트레이닝을 계속하고 있고, 경기가 있는 주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 결과 전북은 완전히 달라졌다. K리그1 1위(13승6무2패·승점 45)를 달리고 있고,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20경기 연속 무패(16승4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떨어졌던 팀이 어느새 우승을 노리는 강팀으로 변모했다.
송민규는 전북 공격의 큰 축을 담당한다. 올 시즌 K리그1 19경기(3골·2도움), 코리아컵 2경기(1골)을 뛰고 있다. 공격포인트가 두드러지진 않지만,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골들을 기록한다. 특히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코리아컵 8강 원정경기에서는 후반 42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을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수비에서도 송민규의 헌신은 두드러진다. 이날 서울전에선 경기 내내 왼쪽 아래까지 내려와 상대 공격을 저지했다. 그는 “감독님은 수비가 탄탄해야 공격도 잘 된다고 말씀하신다. 그 철학이 지금 팀의 원동력”이라며 “감독님이 우리를 ‘이기는 팀’으로 바꿔주셨다. 앞으로 더 집중해서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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