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주장한 인천 vs “자극 먼저” 주장한 김포… 격화된 진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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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주장한 인천 vs “자극 먼저” 주장한 김포… 격화된 진실 공방

한스경제 2025-07-03 15:04: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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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2(2부) 김포FC 공격수 박동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2(2부) 김포FC 공격수 박동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포=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2(2부) 김포FC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경기 후 발생한 벤치 충돌과 팬들과의 소동을 두고 진실 공방에 돌입했다. 논란은 지난달 29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18라운드 김포와 인천의 맞대결 직후 발생했다.

문제의 발단은 경기 도중 발생한 부상 장면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인천의 문지환은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김포 골키퍼 손정현과 강하게 충돌했다. 손정현은 스터드를 들고 몸을 날렸고, 문지환은 무릎을 심각하게 다쳤다. 정밀검진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전후방 십자인대 손상, 내외측 연골 손상, 내측 인대 손상 등 복합 부상 판정을 받았다. 수술 후 재활까지 약 12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부상은 경기 종료 후 또 다른 갈등의 도화선이 됐다. 김포 공격수 박동진이 인천 벤치로 다가가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인천은 “박동진이 인천 코치진과 언쟁을 벌였고 스페인 출신 아벨 마우렐로 코치에게 ‘가운뎃손가락’을 올리는 모욕적 행동과 욕설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윤정환 인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박동진이 인성이 안 좋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상대 팀 지도자에게 그런 행동을 할 줄은 몰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인천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구단 관계자는 “현장 영상을 확인했다. 박동진이 아벨 코치에게 육성으로 욕설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구단 카메라에 녹화된 장면을 포함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경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인천은 구단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박동진이 욕설을 내뱉는 장면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김포 골키퍼 손정현과 박동진은 다친 문지환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인천 벤치로 향했다.

지난달 29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18라운드 김포FC 원정 경기서 무릎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가는 인천 유나이티드 문지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달 29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18라운드 김포FC 원정 경기서 무릎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가는 인천 유나이티드 문지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 과정에서 박동진이 운동장 쪽으로 고개를 돌려 욕설하는 모습이 담겼다. 욕설 장면을 본 인천 한 코치가 박동진을 따라가 “코치한테 욕설하느냐”고 항의했다. 아벨 코치는 오히려 인천 코치를 말리는 모습이었다. 인천 통역관이 아벨 코치가 욕설한 게 아니라고 설명하는 모습도 담겼다. 실제로 인천은 “아벨 코치는 박동진에게 욕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포의 입장은 다르다. 2일 대한축구협회 코리아컵 8강 부천F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고정운 김포 감독은 “우리도 현장 영상을 다 봤다. 물론 박동진이 그런 행동을 한 건 잘못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상대 코치가 먼저 박동진을 자극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문지환과 박동진이 워낙 친한 사이다. 문지환이 다친 걸 보고 경기 후 걱정돼 걸어가던 중이었다. 그런데 인천 코치가 박동진 앞에서 자극적인 행동을 했다. 그래서 박동진이 손짓하며 ‘그만하라’고 했고, 이후 감정이 폭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고정운 감독은 박동진의 행동 자체를 두둔하지 않았다. 그는 “나도 박동진을 영입하면서 이미지 개선을 강조했다.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닌 만큼 본인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우리 구단 차원에서도 징계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논란은 벤치 충돌에서 끝나지 않았다. 박동진이 경기장 밖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인천 팬들과 또 한 번 마찰이 벌어졌다. 일부 인천 팬들이 박동진에게 거칠게 항의하며 달려들었고, 박동진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신경전을 벌였다. 김포 팬들까지 뒤섞이며 퇴근길은 아수라장이 됐다. 팬들 사이에서도 언성이 높아졌다. 현장에서 만난 박동진은 해당 논란에 대해 짧게 입장을 밝혔다. 부천전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박동진은 “그 일에 관해선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며 더 이상의 설명을 거부했다. 강하게 대응했던 윤정환 감독과는 대조적인 반응이었다.

현재 이 사건은 연맹으로 넘어간 상태다. 연맹은 박동진, 아벨 코치, 인천 통역관에게 경위서를 받았다. 연맹은 관련 영상을 정밀 분석한 뒤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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