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전세사기 당함
다 받음
전주인 씹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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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와서 다 끝났으니 풀어보지만 반년간 마음고생 좀 함.
구체적인 썰은 풀어봐야 길어지고 노잼 되니 대충 줄거리와 보고 느낀 바 풀어봄.
1. 최초 인지는 24년 5월 초. 그 전에 전세사기로 시끄럽기도 하고 기분 쎄할 때마다 등기부 등본 떼보고 그랬는데, 등기부 등본에 가압류 한 줄이 올라와 있었음. 그해 2월 초에 걸었더라.
2. 빌라고 다른 호 임차인이 이사 나간다고 보증금 빼주라 했더니 "돈 없음, 다음 세입자 와야 받아서 주지, 아 몰라~ 배째" 시전. 분위기가 전세사기로 다들 전세 피하려니 세입자 안 구해지고 결국 임차인이 법원에 가압류 신청하고 경매로 넘어감.
3. 경기도 안 좋으니 경매 유찰될 경우 길면 몇 년씩 걸릴 수 있다는 게 5개월 만에 뚝딱 낙찰됨; 집주인 바뀌고 전세 대출 상환 날짜 겹치는 바람에 상환 못 해서 ㅈ될 뻔한 거 저축한 거 ㄹㅇ 싹싹 긁어서 간신히 상환함.
4. 경매 유찰 안되고 일찍 낙찰돼서 돈 다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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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돈 아낀다고 전세 들어갔다가 사기당하고 돈 날리지 말아라, 월세 들어가라' 하는데 보증금 몇백짜리 월세면 괜찮을지 몰라도 서울은 원룸도 월세 보증금 몇천이라 월세라고 안전하진 않은 듯. 이번에 우리 빌라도 월세 보증금 5천인 세입자가 셋이었음.
2. 대항력 챙겨라, 확정일자 받는 건 요즘 필수라 안 받을 수 없을 거고 계약 전에 등기부 등본 떼봐서 내 앞에 우선순위 몇이나 있는지 확인하는 거 중요, 빌라는 특히.
3. 근데 안타깝게도 우선순위 높다고 전액 다 받는 건 아님. 소액보증금 최우선변제라 해서 처음에 선순위부터 후순위까지 한 바퀴 돌려서 보증금의 일부를 돌려주는데 이렇게 해서 낙찰금이 남으면 남은 돈을 돌려받는 거고, 안 그러면... 건물주 칼찌 가야지...
4. 전세든, 월세든, 매매든 아파트 가는 게 맞는 듯...
5. 쌀밥 짬이 다는 아닌 듯. 해당 빌라에서 10년 산 아주머니는 최초 계약 이후의 재계약은 확정일자를 한 번도 안 받아서 이후에 올린 보증금은 못 받을 뻔함. 다행히 낙찰 금액이 충분해서 전액 받음.
6. 포기한 사람도 있었음. 낙찰 이후에 다른 세입자랑 통화했는데 경매가 끝났는지도, 돈을 돌려받는지도 모르더라. 하도 전세사기로 돈 못 받았다는 얘기가 많으니 진작에 포기했었나 봄.
7. 할 일 없거나 기분이 울적하거나 기분이 쎄하면 등기부 등본 떼봐라.
'님들 건물 경매 갑니다~' 하고 우편물 오는데 이거 오기 전까지 다른 임차인들 아무도 몰랐더라. 그날 다른 호 문 두드리고 난리였음 ㅋㅋ
8. 저축 열심히 하셈. 중간에 급하게 대출 상환한다고 돈 싹싹 긁어모을 땐 돈 더 아껴서 열심히 모을걸 싶었다... 그래도 제육삼 산 건 후회 안 함... ^^
9. 전 집주인 씹새끼. 처음 계약할 때 싹수도 ㅈ같아서 공인중개사랑 둘이 싸울 뻔한 거 어차피 사는 동안엔 안 보면 그만이야~ 했는데 끝에 가서 똥 크게 싸지름. 왜 신앙심 깊은 '그 종교'인은 멀쩡한 사람이 없는 걸까...
10. 지금은 다 해결됐지만 당시엔 인생 ㅈ나 꼬이는 건가 했음 ㅅㅂ; 그래도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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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전월세 들어갈 때 꼭 조심하고 잘 살펴보고, 당한 사람 있으면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