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국내에 거주하는 인구의 인종이나 종교, 문화 등 인구 다양성이 최근 5년간 약 8% 확대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이 발간한 ‘지역별 인구 다양성 지수 산출과 활용’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인구 다양성 지수는 2018년 0.0527에서 0.0568로 7.79% 올랐다.
인구 다양성 지수란 한 지역이나 집단을 구성하는 인구가 ‘완전 동질(0)∼완전 이질(1)’의 연속선상에서 어느 정도에 위치하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해당 지수는 종교, 인종, 문화가 뒤섞인 지역 공간에서의 인구 다양성을 체계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사용된다.
연구진은 2018∼2022년 인구총조사 등 행정자료를 활용해 집단 안에 이질성을 측정하는 ‘블라우 지수’(Blau Index)로 다양성 정도를 산출했다. 블라우 지수에서는 결괏값이 1에 가까울수록 여러 집단의 인구가 균등하게 분포하는 셈이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지역은 인천광역시(21.96%)였다. 그다음으로는 대전광역시(17.67%), 전라남도(17.5%), 전라북도(16.94%), 강원도(13.65%), 대구광역시(13.64%) 등이다. 수도권(인천, 경기도), 충청권(대전, 충남, 충북) 지역과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지역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상남도(0.87%), 울산(0.43%) 등 일부 지역은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세종특별자치시(-9.49%)와 서울특별시(-0.92%)는 인구 다양성 지수가 감소했다.
2022년 기준 인구 다양성 지수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은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으로 0.735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김포시 대곶면(0.688), 단원구 선부2동(0.673), 시흥시 정왕1동(0.665), 화성시 양감면(0.653) 등으로 상위 5위 지역이 모두 경기도였다. 서울에서는 영등포구 대림2동(0.650)의 인구 다양성 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저출생과 이민 정책 등으로 인해 6세 이하 영유아의 인구 다양성 지수도 상승세를 보였다. 지수는 2018년 0.0419에서 2022년 0.0609로 약 45% 급등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2018년과 2022년 모두 경기도 서남부와 김포, 포천, 서울 서남권의 지수가 가장 높았다”며 “특히 농공단지나 농촌 지역에서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이주자 등이 밀집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별로는 차이가 컸는데, 산업단지 및 공단이 밀집한 경기 남부와 충청·경상권과 농어업·관광 의존도가 높은 전남·강원 등의 중소 농어촌에서도 인구 다양성이 증가한 지역이 다수 나타나 제조·물류업 외에 계절근로·서비스업 유입이 지역 다양성 확대의 핵심 동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전남 서부 도서 지역, 무주·인제 등 산간 내륙 일부는 고령화·인구 유출로 지수가 하락해 지역 간 격차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른 조사에서도 국내 다문화 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2022 인구주택 총조사’를 살펴보면 2022년 기준 다문화 가구는 2018년 33만5000가구에서 2022년 39만9000가구로 꾸준히 늘어났다.
다문화 대상자들의 국적은 한국계 중국인이 32.3%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베트남 21.8%, 중국 19.0%, 필리핀 5.4%, 일본 3.6%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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