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상원기자] 신뢰 기반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가 하나마이크론과 파마리서치의 인적 분할 계획에 대해 본격적인 저지에 나섰다.
액트는 이번 하나마이크론의 회사 분할을 소액주주 보호 장치를 우회한 편법으로 규정하고, 지난 2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공시, 주주들의 집단행동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하나마이크론은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으로, 최근 인적 분할을 통해 주요 사업부문을 분리하고 해당 자회사를 재상장하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액트는 하나마이크론의 회사 분할이 물적분할 후 자회사 재상장과 사실상 동일한 결과를 초래하고 현행법상 물적분할에 적용되는 주식매수청구권, 상장 적격성 심사 등 핵심 보호장치를 회피한다고 지적했다.
액트는 특히, 하나마이크론이 추진하는 인적 분할은 형식만 바꾼 실질적 물적분할이라며, 이는 소액주주의 권익을 무력화시키고 자본시장 신뢰를 훼손하는 매우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액트 이상목 대표는 “하나마이크론의 인적분할은 중복상장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 시도이며, 주주가치 훼손이 불가피하다”면서 “한국거래소는 이 같은 방식의 재상장을 불허해야 한다”고 밝혔다.
액트는 하나마이크론의 인적 분할 저지를 위해 대통령실과 한국거래소에 탄원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액트는 하나마이크론과 비슷한 방식의 인적 분할을 계획하고 있는 제약업체 파마리서치에 대해서도 소액주주들을 대신해 대통령실과 한국거래소에 인적분할 철회 요구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파마리서치는 최근 주주 서한을 통해 인적 분할 계획을 재확인하는 등 당초 분할 계획을 강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고수익 사업을 신설법인 '파마리서치'가 맡고, 인수합병(M&A)과 투자 기능은 존속법인인 '파마리서치홀딩스'로 분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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