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가 2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8기 정책자문위원회 정기회의에 참여해 도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주 4.5일제 정책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주 52시간을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 지사는 2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8기 충청남도 정책자문위원회 2025년도 정기회의'에 참여해 도정 주요 현안 설명과 질의응답을 통해 정책 방향을 공유했다. 이날 회의엔 김태흠 지사를 비롯해 도 관계 공무원, 자문위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정책자문위원들의 도정 질문에 대해 직접 답변하며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먼저 김 지사는 주 4.5일제 정책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재명 정부가 시행하는 주 4.5일제를 반대한다"며 "미래 중장기적으로 볼 때는 제조업으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의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주 52시간을 유연성 있게 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노사 간 자율에 맡기는 형식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 52시간 문제를 유지하고 그걸 기초로 시장에 따라, 각자 기업에 따라 다르게 적용돼야 하고 기관에서는 자율에 맡기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태흠 지사가 자문위원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현재 도가 추진 중인 충남형 풀케어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충남형 풀케어는 만 36개월 미만의 자녀를 둔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은 주 4일 출근하는 제도로 현재 1500명가량 혜택을 받고 있다.
김 지사는 "국가에서 실효성 있는 저출생 문제를 해소하고 지방 정부에선 그걸 보완, 개선하는 역할을 맡아야 하는데 정부가 제대로 역할을 못하는 상황에 지방 정부까지 손 놓고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추진했다"며 정책 추진 목적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민간 영역까지 확대하기 위해 인센티브 제공 등 준비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마치 내로남불식의 발언으로 보이지만, 주4일 출근제는 어린 자녀를 둔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모든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부의 주 4.5일제와는 다르다.
김 지사는 현재 아이를 낳는 것이 대한민국의 숙제라며 그에 맞는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그는 "타시도에서 시행하는 정책 중 괜찮은 부분이 있다면 다 받아서 하겠다"며 "아이들 키우는 부모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사회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국정, 도정의 고민이고 그 부분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8기 정책자문위원회는 4월 2일 총 13개 분과 150명의 위원으로 구성해 공식 출범했으며, 2년간 도정 주요 현안에 대한 정책 제언 및 자문 역할을 한다. 도는 이번 정기회의를 통해 위원회가 단순 자문기구를 넘어 도정 동반자로서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정책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소통·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내포=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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