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희토류 공급 불안이 지속되면서 세계 산업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은 안정적인 희토류 확보를 위해 최대 20%의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희토류 자석이 전기차와 풍력 터빈 같은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한국의 노바텍은 베트남산 희토류 자석에 대해 15~20%의 웃돈을 낼 준비가 되어 있는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희토류 확보에 대한 위기감이 기업들 사이에서 얼마나 커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노바텍은 현재 베트남 공장에 1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 중이며, 내년 초부터 희토류 자석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캐나다의 네오퍼포먼스머티리얼즈는 에스토니아에 희토류 자석 공장을 건설하고 5월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이는 수년간 지속되던 고객사 확보의 어려움을 완전히 해소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중국 이외의 국가에 공장을 세울 경우 생산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며, 고객사들은 이로 인한 추가 비용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토류 자석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은 수출 통제를 강화하며, 이에 따라 희토류 확보가 더 어려워졌다. 중국산 희토류 자석 원료인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의 가격은 kg당 62달러에 달하지만, 일부 자동차 업체들은 제3국산에 대해 kg당 80달러를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희토류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피하기 위해 웃돈을 주고서라도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영국의 레스코먼메탈즈 관계자는 다수의 기업들이 중국을 대체할 희토류 자석 공급처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에 대응하여 자국산 희토류 자석의 수출 통제를 강화한 바 있다. 이후 미중 양국은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중국이 희토류의 대미 수출을 늘리기로 합의했으나, 여전히 희토류 공급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희토류 공급이 아직 과거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며 중국 측에 수출 통제 추가 완화를 촉구했다. 그는 "희토류 자석이 공급되고 있지만 4월 4일 전과 같지 않다"며 "중국이 합의 내용을 이행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세계 산업계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완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희토류 공급의 불안정성이 계속되는 한 각국의 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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