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안철수 의원은 "코마(의식불명) 상태인 당을 살리고자 메스를 들겠다"며 고강도 혁신을 예고했다. 그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등에서 당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내왔던 만큼 안 의원이 내놓을 개혁안과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3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혁신위원장 임명안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회의 이후 혁신위원 명단이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늦어도 다음 비대위 회의가 예정된 오는 7일 전까지는 인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 의원은 혁신위를 10명 안쪽으로 꾸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른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 위주로 원내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외부 인사를 골고루 발탁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당내 계파 안배는 고려하지 않겠다는 게 안 의원의 구상이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뉴시스에 "혁신위 인사는 안 의원에게 전적으로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혁신위'가 공식 출범하게 되면 매주 수요일마다 회의를 열고, 논의된 당 혁신 방안을 발표하게 된다. 안 의원은 혁신위 운영 기간 60일을 보장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기간에 맞춰 개혁안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개혁안은 이르면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새 지도부에서 최종 의결 과정을 거치게 된다.
동시에 혁신위에서는 이번 6·3 대선 패배 원인 등을 분석하는 백서도 만들게 된다. 앞서 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처방 전에 진단이 먼저"라며 "우리가 다시 국민의 곁에 서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가 주도하는 백서부터 추진해야 한다"고 적었다.
당초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안 의원이 고심 끝에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한 만큼 강도 높은 개혁안으로 성과를 내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 의원은 그동안 당 주류와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해 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졌고, 앞서 채상병특검법 표결에서도 당시 여당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다만 '탄핵 찬성파'임에도 대선 국면에서 김문수 선대위에 합류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선거 유세 등을 적극 지원한 점은 의원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았다.
때문에 안 의원이 내놓을 혁신안이 힘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는 마련됐다는 평가다. 다만 고강도 개혁안을 내놓을 경우 당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는 이 당을 잘못 이끌었던 사람들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 인적 청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가가 결국 핵심"이라며 "그것을 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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