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면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이 생각난다. 땀을 쏟으며 먹는 냉면 위에 얹힌 고명이 바로 무순이다. 식당에서 대개 장식처럼 올려져 나오는 이 무순은 사실 간 해독에 도움을 준다. 무순은 무 씨앗에서 짧은 기간 키운 새싹 채소로 싹이 올라올 무렵 영양이 집중되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여러 영양소를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다.
고기와 함께 먹으면 좋은 채소
무순은 간 기능 개선과 해독 작용에 관여하는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 글루코시놀레이트는 체내에서 이소티오시아네이트로 전환돼 간 해독 효소의 활성을 높여 간이 체내 독소나 유해 물질을 처리하는 과정을 돕는다. 또한, 무순에는 비타민 C와 엽산, 베타카로틴도 들어 있다. 비타민 C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좋고, 엽산은 세포 재생과 간세포를 보호해 준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돼 항산화 작용을 한다.
무순은 고기 섭취 후 체내에 생성될 수 있는 유해 물질을 해독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무순의 알싸하고 시원한 맛은 기름기 많은 음식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무순은 냉면 고명, 고기쌈 외에도 김밥 속 재료, 비빔국수 고명, 샐러드 토핑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샐러드에는 발사믹 드레싱, 유자청 드레싱과도 잘 어울린다. 또한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식단에 활용하기도 좋다. 100g당 열량은 20kcal 안팎으로 식이섬유도 일정량 들어 있어 포만감을 주면서 소화와 배변 활동에도 도움을 준다.
무순의 보관과 섭취 시 주의할 점
무순은 수분이 많아 보관 상태에 따라 금세 상할 수 있다. 습기가 차면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 구매 후 바로 물기를 제거해 키친타월로 감싸 보관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 채소 칸에 두되 3일 이내 섭취해야 한다.
또한, 열을 가하면 영양 성분이 일부 파괴될 수 있기 때문에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씻을 때 흐르는 물에 살살 헹궈 이물질을 제거하면 된다.
무순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가 있어 과량 섭취 시 요오드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갑상선 질환이 있다면 섭취량을 조절해야 하고 일반식에서 섭취하는 무순 양은 문제 되지 않지만, 무순을 주스로 만들어 다량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무순의 생산과정
무순은 국내에서 연중 재배된다. 주로 수경재배로 키우며, 생산지가 따로 한정되지는 않는다. 1~2주면 수확할 수 있어 농가에서도 선호한다.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가격은 1팩당 1500원에서 2000원 정도다.
무순은 성장 과정에서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 대부분 깨끗하게 재배된다. 최근엔 가정에서 무순을 직접 키우는 키트도 인기다. 베란다나 주방 창가에서 손쉽게 재배할 수 있으며 7~10일이면 싹을 틔워 수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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