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슬러거 한유섬(36·SSG 랜더스)이 '4번 타자'의 위엄을 제대로 보여줬다.
5위 SSG는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8-5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시즌 전적 40승 3무 37패(승률 0.519)를 기록하며 4위 KIA(42승 3무 36패, 승률 0.538)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장단 22안타(SSG 10개·KIA 12개)를 주고받는 타격전이었다. SSG로선 5회까지 8-2로 앞서 넉넉한 승리가 예상됐으나 KIA의 추격이 거셌다. 특히 9회 말에는 1사 만루 위기까지 몰려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3점 차 리드를 지켜 값진 1승을 추가했는데 '한유섬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4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한유섬은 1회 초 2사 1루에서 우익수 방면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SSG는 이어진 2사 2·3루에서 고명준이 2타점 적시타(결승타)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한유섬은 2-1로 추격당한 3회 초 무사 1루에서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 9호)을 터트렸다. KIA 선발 이도현의 2구째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5m 대형 홈런으로 연결한 것.
한유섬은 4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 KIA 불펜 김민주의 커브에 오른쪽 새끼발가락을 맞고 4회 말 수비 전 교체됐다. 경기 기록은 2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2타점. 병원 검진에서 단순 타박상으로 확인돼 향후 경기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한유섬은 "감에 그렇게 연연하지 않고 매번 감사하면서 경기를 뛰고 있다"며 "많이 변화를 주고 해봤는데 야구라는 스포츠가 운이 많이 작용하는 스포츠인 거 같다. 안 될 때는 아무리 애를 써도 안 되더라. 조금 마음을 편하게 먹고 똑같이 준비했다. 경기 때는 복잡하게 생각을 안 하니까 최근에는 운이 많이 작용하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유섬은 "첫 타석에서 빠른 직구를 쳐서 두 번째 타석에서는 쉽게 직구를 또 던지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운 좋게 변화구가 몰려서 쳤는데 홈런이 된 거 같다"며 "치고 (속이) 시원하긴 했다"라고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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