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2(2부) 부천 FC가 대한축구협회 코리아컵 4강에 올랐다.
부천은 2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 김포FC 원정 경기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부천은 울산 HD를 꺾은 광주 FC와 4강전에서 맞붙는다. 부천이 코리아컵 4강에 오른 건 지난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나선 이영민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이영민 감독은 “이번 경기 명단에 들지 못하고 뛰지 못한 선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선수단이 탄탄했던 게 기회가 된 것 같다. 출전한 선수들은 주문한 대로 역할을 수행해 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부천은 이번 경기서 상대보다 체력적 우위를 점했다. 이영민 감독은 “우리가 김포보다 하루를 더 쉬었고, 직전 리그 경기서 90분을 모두 소화한 선수는 3명뿐이었다. 그래서 압박을 빠르게 가져갈 수 있었다”며 “리그였으면 경기를 다르게 운영했겠지만, 평소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이 잘 해줬기에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영민 감독은 9년 만에 오른 코리아컵 4강 무대에 관해 “기대가 된다. 4강 상대 광주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에서도 좋은 역할을 해줬다. K리그1(1부)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는 팀이다. 설렘도 있고,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리그 일정도 있어 고민이 된다”고 웃었다.
부천은 코리아컵 포함해서 4연승으로 상승세다. 다음 상대는 화성 FC 원정 경기다. 이영민 감독은 “제 경험상 코리아컵 이후 리그 결과가 좋지 않았다. 더 높은 순위에 오르려면 이 고비, 분위기에 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화성과 첫 번째 맞대결은 홈에서 붙었는데도 1-0으로 힘들게 이겼다. 이 점을 선수단에 얘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장 고정운 김포 감독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고정운 감독은 “이틀밖에 쉬지 못하고 나선 선수들이 체력 부족을 겪은 것 같다. 우리의 실수로 실점하는 바람에 힘든 경기를 했다. 조금 더 효율적으로 경기를 했다면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면서 “평소 선수단에 여유를 가지라고 강조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이런 부분에서 결과가 갈린 것 같다. 부천에 다시 패하면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리그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입을 뗐다.
김포는 그간 코리아컵에서 ‘자이언트 킬링’을 했다. 고정운 감독은 “이런 경기를 통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하지만 선수들이 여유가 없는 것 같다. 반면 부천 선수들은 여유를 가지고 편안하게 경기한다. 이런 점이 개선돼야 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정운 감독은 전반전 중반 미드필더 2명을 교체했다. 이에 “체력적인 부분은 아니다. 패스 실수가 잦았다. 전술적인 부분이었다”며 “상대가 잘했으면 화도 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실수로 실점을 내줘 쫓아가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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