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학생이 대학을 선택하는 시대”… 배상훈 교수, 미래의 고등교육 진단과 학생 성공 기반 혁신 제안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이제는 학생이 대학을 선택하는 시대”… 배상훈 교수, 미래의 고등교육 진단과 학생 성공 기반 혁신 제안

한국대학신문 2025-07-02 20:52:01 신고

3줄요약
배상훈 성균관대 교무처장이 2일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린 한국교육행정학회 특별 포럼에서 ‘격변의 한국사회와 대학의 책무’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배상훈 성균관대 교무처장이 2일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린 한국교육행정학회 특별 포럼에서 ‘격변의 한국사회와 대학의 책무’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대학이 학생을 뽑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학생이 대학을 선택하는 시대입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교무처장·교육과미래연구소장)은 2일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린 한국교육행정학회 특별 포럼에서 기조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격변하는 고등교육 환경에서 미래교육을 위한 본질적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배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저출산·청년 인구 급감, 기술 혁신과 디지털 전환, 사회구조의 변화가 몰고 온 교육환경의 위기를 조망했다. 특히 배 교수는 “대학은 더 이상 선택의 주체가 아닌, 선택의 객체가 됐다”며 “지속 가능한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대학, 잔치는 끝났다”… ‘학령인구 20만 명 시대’에 진입 = 배 교수는 “학령인구 100만 명 시대에 줄 세우기식 선발로 자원을 쏠림받던 대학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입시 경쟁의 시대는 끝났고, 이제는 학생들에게 선택받기 위한 대학의 책임성과 역량이 성패를 좌우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23만 명 중 70%인 약 16만 명만이 실제 대학에 입학하게 되는 시대가 곧 열린다”며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진 레드오션 상황에서 대학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교육과정과 지원체계 전반에 대한 혁신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 전공자율선택제는 ‘교육 제도’로 인식해야 = 배 교수는 현재 여러 대학에서 도입·운영 중인 전공자율선택제에 대해, 단순한 입학 전형 차원이 아닌 ‘교육 제도’로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입학 당시의 자율성 부여로 끝날 것이 아니라, 1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전 과정을 설계해야 하며, 특히 1학년 교육 경험을 전면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전공 진입 이후의 학사 유연화, 학습 역량을 고려한 선택 설계, 전공 쏠림 현상 완화와 교육의 질 관리가 뒤따라야 하며, 이는 대학 전체의 협업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공 선택이 자유롭다고 해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는 것이 교육적 정의는 아니다”며 “학생의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안내하고 설계해 주는 것이 대학의 책무”라고 짚었다.

■ “100명의 학생에겐 100개의 성공 모델이 필요하다” = 강연 내내 ‘학생 성공(student success)’을 강조한 배 교수는 대학이 제공하는 모든 경험을 종합해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맞춤형 학습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토털 칼리지 익스피리언스(Total College Experience)’로 정의하며, 전공·교양·비교과·국제 경험·진로·인턴십·멘토링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구조적 큐레이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시대다. 평균의 시대는 끝났다”며 “학생 개개인이 가진 역량과 특성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성공 모델을 설계해 주는 것이 대학의 존재 이유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이러한 학습 큐레이션을 위해서는 교수진뿐 아니라 ‘전문적 학사지도자’인 아카데믹 어드바이저의 도입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학생의 진로·역량·성장을 함께 설계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부족한 현실에서, 아카데믹 어드바이저는 더 이상 부차적 존재가 아니라 교육 혁신의 핵심 축”이라며 제도적 정착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배 교수는 “지금 우리 사회가 처한 인구 절벽과 기술 변화의 흐름은 대학에게 ‘생존’이 아니라 ‘존재의 방식’을 새롭게 질문하고 있다”며 “대학이 살아남으려면 단순한 생존이 아닌,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공을 설계하고 실현하는 의미 있는 존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이 학생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따라 그 대학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며 “앞으로의 고등교육은 학생 중심으로의 근본적인 전환 없이는 존립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Copyright ⓒ 한국대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