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팬을 오래 쓰다 보면 바닥 뒷면이 점점 까맣게 변한다. 가스 불꽃이 직접 닿는 부분이라 열기와 기름때가 눌어붙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국물이 넘치거나 기름이 흘러내려 타버린 자국은 물로 씻어도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다. 세제를 써도 잘 지워지지 않고, 철 수세미로 박박 문지르다 보면 팬에 흠집만 생긴다.
이럴 때 냉장고 속 케첩을 꺼내면 의외로 해결이 쉽다.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도 괜찮다. 케첩에 베이킹소다만 섞으면 프라이팬 탄 자국은 물론, 가위에 생긴 녹과 욕실 샤워기 물때까지 쉽게 지울 수 있다.
프라이팬 뒷면 검게 탄 자국… 20분이면 해결
준비물은 간단하다. 그릇에 베이킹소다와 케첩을 1:1 비율로 섞기만 하면 된다. 집에 유통기한이 지난 케첩이 있다면 그걸 써도 좋다. 두 재료를 섞으면 붉은빛 크림 형태의 청소제가 만들어진다. 이 조합이 강력한 이유는 각 재료의 성질 때문이다. 베이킹소다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물질이고, 케첩은 토마토의 산성 성분이 농축돼 있다. 두 재료가 만났을 때 산성과 염기가 동시에 작용해 찌든 때나 녹을 쉽게 분해해 준다.
까맣게 그을린 프라이팬에 이 청소제를 듬뿍 바르고 20분 정도 기다린다. 그다음 수세미로 문질러보면 뒷면에 붙어 있던 탄 자국이 쉽게 떨어진다. 표면에 스크래치도 거의 남지 않는다.
냄비 바닥의 갈색 얼룩이나 탄 자국도 쉽게 지워진다. 스테인리스, 무쇠 팬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코팅이 약한 팬은 피하거나, 먼저 소량으로 테스트해 보는 것이 좋다.
부엌 가위나 칼날에 생긴 녹도 베이킹소다와 케첩 조합으로 말끔하게 닦을 수 있다. 녹슨 면에 청소제를 바르고 종이행주로 부드럽게 문지른다. 녹을 닦아낸 뒤엔 식용유를 살짝 발라 부식을 막아준다.
욕실 샤워기, 세면대 물때 제거에도 탁월…배수구 냄새 제거까지
이 청소제는 욕실 청소에도 쓸 수 있다. 세면대 배수구 주변, 샤워기 헤드, 수도꼭지 등 물때가 많이 끼는 부분에 바른 뒤, 낡은 칫솔로 살살 문질러주면 된다. 케첩 속의 산성 성분이 물때와 녹을 분해하고, 베이킹소다가 찌든 얼룩을 밀어낸다.
샤워기 구멍이 막혔을 때도 이 방법으로 청소하면 다시 뚫린다. 변기 물탱크 내부에 생긴 녹이나 물때도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지만, 플라스틱 재질에는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싱크대 내부나 배수구 주변에 냄새가 올라올 때도 이 청소제가 통한다. 청소제를 묻힌 수세미로 배수구를 문지르면 기름때와 물때가 한 번에 닦인다. 베이킹소다의 탈취 성분 덕분에 냄새까지 어느 정도 줄어든다.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함께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케첩을 섞었을 때는 청소와 탈취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만든 청소제는 한 번 쓸 만큼만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시간이 지나면 베이킹소다의 효력이 줄고, 케첩도 굳을 수 있다. 넓은 면적에 쓰려면 큰 그릇에 넉넉히 만들어 한 번에 쓰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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