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선방, 기아는 주춤…美 관세 속 상반기 실적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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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선방, 기아는 주춤…美 관세 속 상반기 실적 희비

폴리뉴스 2025-07-02 17:32:15 신고

사진은 현대차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차 미국법인/연합뉴스]
사진은 현대차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차 미국법인/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미국 정부의 자동차 관세 정책이 시행된 지 석 달째에 접어든 가운데, 한국 자동차 업계 양대 축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상반된 6월 판매 실적을 기록헀다.

현대차는 소폭 증가세를, 기아는 소폭 감소세를 보였지만, 두 회사 모두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을  올리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지시간 1일, 현대차 미국법인은 6월 한 달간 미국 시장에서 6만9702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6만7631대)보다 3% 증가한 수치다. 특히 판매 일수가 작년보다 3일 적었던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판매 호조로 해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엘란트라N(국내명: 아반떼 N)의 판매가 전년 대비 33%,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39% 증가해 동월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며 "하이브리드 차량 전반의 수요가 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아는 6월 6만3849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6만5929대)보다 3% 감소했다. 기아는 관세 영향을 일부 받은 것으로 보이나, 개별 모델의 선전으로 하락 폭을 제한했다. 카니발(57%), 텔루라이드(15%), 스포티지(9%), K4(7%) 등이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두 브랜드 모두 상반기 누적 실적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현대차는 올해 1~6월 미국 시장에서 43만928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기아도 41만6511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8% 증가했다. 이는 양사 모두 역대 상반기 최고 실적이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 증가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는 상반기 전체 판매 중 친환경 차량 판매 비중이 20% 이상을 차지했으며, 기아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0% 증가했다.

기아 북미권역본부 윤승규 본부장은 "도전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제품 혁신과 고객 맞춤형 전략으로 성과를 냈다"며 "하반기에도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양사 모두 향후 하반기 실적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초, 외국산 완성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5월부터는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도 같은 수준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미국 이외 지역에서 수입되는 차량 전체의 원가 상승을 야기하는 조치다.

현대차와 기아는 관세 발효 이후에도 미국 시장에서 차량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있다. 이는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려는 전략이지만, 마진 압박은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미국 내에서는 최근 자동차 구매와 관련한 소비자 심리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기조와 높은 보험료,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중·대형차와 고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6월 기준 68.2를 기록해 예상치를 밑돌았고, 자동차 대출 승인률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관세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과 맞물려 수익성에 이중 부담을 줄 수 있다.

이와 달리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 등은 일부 차종에서 생산지를 미국 내로 이전하거나 부품 조달망을 현지화하며 관세 영향을 상대적으로 줄이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일부 모델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수요 감소 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현대차·기아가 향후 유사 전략을 검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한국 완성차 업체들의 관세 대응 전략이 단기적 가격 동결을 넘어선 중장기 로드맵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지금처럼 환율·관세·물류 모두에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미국 내 생산 확대 또는 부품 현지화 전략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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