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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nC는 프랑스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드롤 드 무슈(Drole de Monsieur)’를 국내에 독점 수입해 오는 8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매장을 연다. 매장은 2층 ‘모던무드(MODERN MOOD)’ 존에 들어서며, 규모는 약 20평(66㎡)이다. 이 구역은 아미, 아워레가시, 르메르, 꼼데가르송 등 유럽 감성 브랜드가 포진한 핵심 패션 존이다.
드롤 드 무슈는 2014년 프랑스 디종 출신 디자이너 듀오 대니 도스 산토스와 막심 슈와브가 함께 설립했다. 70년대 스포츠웨어와 90년대 힙합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레트로 무드가 특징이다. 성별 구분을 지운 유니섹스 스타일과 복고적 감성으로 MZ세대 취향을 겨냥하고 있으며, 맨투맨과 후드 티셔츠 제품 가격은 30만~4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최근 오프화이트, 르메르 등 유럽 기반 프리미엄 스트리트 브랜드들이 고가 명품과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사이의 틈새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드롤 드 무슈 역시 하이엔드 브랜드 대비 가격 진입 장벽은 낮지만, 디자인 감도와 브랜드 서사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오롱FnC의 기존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는 케이트, 발렉스트라, 넘버21 등 고가 여성 브랜드 중심으로 짜여 있었다. 이번 드롤 드 무슈 도입은 젠더리스·유니섹스 기반의 실용적 브랜드로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며, 수입 전략의 방향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국내 주요 패션 대기업들은 최근 수입 브랜드 전략에서 고가 일변도를 탈피해 감도 높은 캐주얼과 준명품 영역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현대백화점(069960)그룹 계열의 패션기업 한섬은 지난 3년간 아워레가시, 아스페시 등 유럽 감성 브랜드 10여 개를 도입했고, 삼성물산(028260)(패션부문)도 산드로·마쥬 등 프랑스 프리미엄 브랜드의 국내 사업권 확보를 검토 중이다.
동시에 비효율 브랜드를 정리하는 구조조정도 속도를 내고 있다. LF(093050)는 니치향수 편집숍 ‘조보이’의 오프라인 운영을 종료했고, 삼성물산은 여성복 ‘코텔로’를 올여름 시즌까지만 운영할 예정이다. 더네이처홀딩스는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NFL’ 사업을 접었고, 한세엠케이는 키즈 멀티스토어 ‘컬리수에딧’ 종료를 공시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기존 수입 브랜드 대부분이 고가 럭셔리에 집중돼 있었던 만큼, 보다 감성적이고 유연한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며 “드롤 드 무슈는 유니섹스 기반의 스트리트웨어 브랜드로, 기존과는 다른 방향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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