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은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은 미국산 쌀을 수입하지 않으려 한다"는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고이즈미 농림상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산을 포함해 외국산 쌀이 전년 대비 120배 들어오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명백한 사실 오인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일본은 미국산 쌀에 70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쌀 관세가 700%에 달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일본을 향해 "매우 강경하다"고 한 데 대해서는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정생상이 그만큼 일본의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 양보하지 않고 노력하고 있는 것의 증거"라며 "협상에는 여러 계산과 전략이 있을 수 있지만 아카자와 장관의 협상을 확실히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재무성의 무역통계에 따르면 고율 관세가 적용되는 주식용 쌀 수입량은 5월 처음으로 1만t을 돌파해, 전년 월평균 대비 126배에 달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이와 관련해 "이 상황을 방치하면 외국산 쌀이 더욱 유입될 수 있다"며 이를 억제하기 위해 정부 비축미를 저렴하게 방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대통령 전용기에서 상호관세 유예조치를 연장할 계획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유예(pause)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을 겨냥해 "(일본과의 협상이) 성사될지 확신하지 못한다. 일본은 매우 강경하다"며 "그들은 정말로 버릇이 나쁘다(spoiled)고 해야 한다. 30~40년간 우리를 속여왔기 때문에 정말로 협상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30일에도 그는 "일본은 엄청난 쌀 부족에 시달리면서도 우리 쌀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비축미 방출을 통해 목표치였던 5㎏당 3000엔대까지 쌀값을 낮춘 일본 정부는 쌀 증산 정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전날 총리 관저에서 열린 쌀 관련 각료회의에서 "의욕 있는 생산자의 소득이 확보되고 불안 없이 증산에 나설 수 있도록 새로운 쌀 정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달 16∼22일 기준 쌀 5㎏당 전국 평균가는 3801엔(약 3만5837원)으로 전주보다 119엔(3.0%)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여전히 전년 같은 기간(2230엔)과 비교하면 약 1.7배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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