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주장 송성문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전 가능성을 점점 키워가고 있다. 1일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컵스,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MLB 4개 구단 스카우트가 고척 스카이돔을 찾아 송성문의 경기력을 면밀히 점검했다. 키움은 “홈 6연전 기간에 직접 방문해 송성문을 집중적으로 지켜봤다”고 밝혔다.
2015년 키움에 입단한 송성문은 올 시즌이 끝나면 KBO리그 7시즌을 채워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한 MLB 진출 자격을 얻게 된다. 그는 공격, 수비, 주루 삼박자를 모두 갖춘 전천후 내야수로 평가받는다. 최근 타격감은 절정이다.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을 포함해 최근 6경기에서 27타수 14안타, 타율 0.519, 4홈런 12타점 2도루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전체 성적도 2일 오전 기준 82경기 타율 0.289, 14홈런, 50타점으로 준수하다. 특히 4월까지만 해도 타율 0.221로 부진했지만, 5월 타율 0.345, OPS(출루율+장타율) 0.891로 반등했고, 6월에도 타율 0.314, OPS 1.020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6월 장타율은 0.616으로 리그 1위다.
지난해는 그의 커리어의 전환점이었다. 142경기에서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21도루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최다 안타 부문 5위, 20홈런-20도루에도 근접하며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도약했다. 시즌 후 국가대표로 발탁돼 2024 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했고, 대표팀 주장까지 맡았다.
다만 본인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송성문은 “냉정하게 말하면 아직 MLB에서 뛸 수준은 아니다. 한국에서 열심히 하고 싶다”며 몸을 낮췄다. 하지만 최근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과 대화가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송성문은 “(김)하성이 형이 ‘밑져야 본전이다.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해 줬다. 좋은 구단이 관심을 보인다면 시즌이 끝난 뒤 고민해 볼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키움 입장에서도 송성문의 도전은 절대 낯설지 않다. 키움은 ‘MLB 사관학교’로 불릴 정도로 빅리거를 꾸준히 배출해 왔다. 강정호(은퇴)를 시작으로 박병호(삼성), 김하성,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 다저스)까지 총 5명이 키움 출신으로 빅리그에 진출했다. 송성문이 뒤를 잇는다면 6번째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일 KT 위즈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지금은 송성문이 팀 내에서 맡은 역할이 중요하다. 외부 시선이나 MLB 도전은 야구 외적인 일로 본다”면서도 “송성문은 충분히 좋은 자질을 갖춘 선수다. MLB 진출 기준에 크게 뒤처진다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키움은 최하위에 머물지만, 6월 들어 월간 승률 5할을 기록하며 반등의 가능성을 보인다. 그 중심에는 송성문이 있다. 그는 “MLB 도전은 시즌이 끝난 뒤의 일이다. 지금은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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