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레알에 알론소식 스리백 도입, 호드리구는 왜 후보로 밀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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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레알에 알론소식 스리백 도입, 호드리구는 왜 후보로 밀렸나

풋볼리스트 2025-07-02 14:12:24 신고

호드리구 고이스(레알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호드리구 고이스(레알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레알마드리드가 사비 알론소 신임 감독의 전술로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2(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6강전을 치른 레알마드리드(스페인)가 유벤투스(이탈리아)1-0 승리를 거뒀다. 8강에 오른 레알은 보루시아도르트문트(독일)를 만나게 된다.

알론소 감독은 레알 지휘봉을 잡자마자 팀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클럽 월드컵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대회를 통해 서서히 자신의 전술을 입히고 여기 맞는 조합을 찾아가고 있다. 그 수혜자로 떠오른 선수가 아르다 귈레르, 포지션을 바꾼 선수는 오렐리앙 추아메니다. 반면 자리를 잃어가는 스타 선수로 호드리구가 꼽힌다.

3경기 동안 서서히 찾아간 최선의 조합

가장 못 미더웠던 두 선수를 선발 조합에서 빼는 작업이기도 했다. 센터백 라울 아센시오와 윙어 호드리구다. 호드리구는 대회 첫 경기 선발 투입돼 도움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3경기에서 단 1차례 교체 투입에 그쳤다. 아센시오는 두 번째 경기에서 퇴장당한 뒤 밀린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1차전에서도 가장 먼저 아센시오를 빼는 교체가 단행된 바 있다.

알론소 감독은 알힐랄과 1-1로 비긴 1차전에서 하프타임에 아센시오를 빼는 동시에 미드필더 추아메니를 센터백으로 내리고, 윙어로 알려져 있던 왜소한 미드필더 귈레르를 중앙 미드필더로 투입하는 두 가지 실험을 동시에 진행했다. 전반전에 알힐랄에 두들겨 맞던 레알은 이 교체 이후 주도권을 완전히 회복했다.

이어 파추카를 상대한 2차전에서는 전반 초반에 아센시오가 퇴장 당하자 미드필더 추아메니를 또 센터백으로 내렸고, 선발로 뛰고 있던 귈레르는 그대로 중앙에 뒀다. 한 명 적은 4-2-3 포메이션으로 이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파추카에 오히려 3-1 승리를 거뒀다. 중앙에 기용된 귈레르는 득점을 했고, 보통 중앙 미드필더지만 이날 호드리구를 밀어내고 오른쪽 윙어로 출장한 발베르데 역시 골을 터뜨렸다. 이 경기를 통해 귈레르가 중앙에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이 퍼즐들을 맞춰 조별리그 3차전 레드불잘츠부르크전에서 알론소식 3-4-3 대형이 레알 버전으로 첫선을 보였다. 최전방 공격수 곤살로 가르시아와 세컨드 스트라이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호흡을 맞추고, 또 한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드 벨링엄이 투입된다. 중원에서 귈러와 발베르데가 조합을 이뤘다. 추아메니는 스리백의 가운데서 딘 하위선, 안토니오 뤼디거를 좌우에 거느렸다.

선수 역량 극대화하는 대형과 역할

알론소 감독은 귈레르의 중앙 기용을 통해 레알의 가장 큰 문제였던 플레이메이커 부재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았다. 알론소 감독은 부임 직후 후방 플레이메이커 성향의 미드필더 영입을 구단에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발베르데, 추아메니,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세 명은 활동량과 기술을 겸비한 특급 미드필더지만 셋 중 누구도 팀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지휘관형미드필더가 아니라 자기 할 일만 탁월하게 수행하는 병사형미드필더뿐이라는 게 문제였다. 지난해 토니 크로스가 은퇴한 뒤 지휘관의 부재가 문제로 떠오르자,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다니 세바요스를 후방에 배치해보는 등 다양한 실험이 진행됐다.

귈레르는 왜소한 체격에 탁월한 왼발 킥력을 지닌 미드필더라 오른쪽 윙어로 배치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원래 윙어보다 플레이메이커에 가까운 선수다. 아예 중앙에 기용되기 시작하면서 경기장 곳곳을 분주히 돌아다니면서 좋은 위치를 잡고, 공을 배급하는 것은 물론 상대 역습을 저지하는 지능에서도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귈레르에게 후방을 맡기고 발베르데가 과감하게 공격에 가담하기도 하고, 반대로 수비할 때는 벨링엄이 더 내려와 3인 중원을 구축해 주며 귈레르의 몸싸움 약점을 가려주기도 한다.

이번 시즌 합류한 윙백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기량을 살리기에도 스리백은 적절하다. 알렉산더아놀드가 포백의 풀백이 아닌 스리백 앞의 윙백으로 뛰면서 수비 부담을 덜고 더 활약할 수 있게 됐다. 아놀드는 오른발 킥력을 활용해 마치 플레이메이커처럼 구는 경향이 있는데, 이 플레이에 맞춰 미드필더 중 한 명이 전방으로 침투해주며 합을 맞춘다. 이는 알론소 감독이 바이엘04레버쿠젠에서 왼쪽 윙백 알레얀드로 그리말도를 활용한 방식을 약간 비튼 것이다.

아르다 귈레르(레알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아르다 귈레르(레알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샤비 알론소 레알마드리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샤비 알론소 레알마드리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자리가 없어진 호드리구, 이적 가능성

클럽 월드컵 선발 조합에 아직 제대로 뛰지 못한 선수들을 더해보면 새 시즌 공격진 조합이 나온다. 최전방에 킬리안 음바페, 왼쪽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뛴다. 수비가담 능력을 갖춘 공격형 미드필더는 벨링엄 또는 발베르데의 자리다. 최전방 로테이션 멤버로 팀내 유망주 엔드릭과 새로 발굴한 곤살로 가르시아, 비니시우스의 로테이션 멤버로 브라임 디아스 정도면 충분하다.

여기에 주전급 윙어 호드리구는 너무 호사스럽다. 전임 감독인 카를로 안첼로티는 어떻게든 공격진 숫자를 4자리까지 늘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했지만, 알론소 감독이 만든 현재 조합에서는 공격진의 자리가 적으면 2개까지 줄어들어 버렸다. 호드리구가 레알에 계속 남으려면 벤치 신세를 받아들이거나 팀의 전술이 또 바뀌기를 빌어야 한다. 이적설이 불거지는 이유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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