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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기준 서울을 포함한 26개 시·군에 열대야가 발생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전날 강원 영동과 대구는 서풍이 산맥을 넘어 하강하면서 기온이 높아지는 ‘승온효과’로 밤사이 최저기온이 높게 나타났다. 강원 강릉의 최저기온은 30.3도였고, 대구광역시는 26.9도, 서울은 26.8도로 예측됐다.
광범위하게 발생한 열대야는 대부분 지역에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불면서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됐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 영향이 더해질 때 사람이 느끼는 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개념이다. 습도가 높은 곳에서는 땀의 증발이 어려워서 몸에서 열을 방출하는 능력이 줄어들고, 체감온도가 빨리 상승해서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
이날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면서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갈 수 있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기온이 다시 올라 후덥지근하겠다. 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5~30㎜ △강원 중·북부 내륙 5~30㎜ △대구·경북 남서 내륙 및 서부 내륙 5~20㎜이다.
폭염도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대구와 경상권의 5개 시·군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나흘째 폭염 경보가 이어지고 있다. 대전과 세종은 이날 오전 폭염특보 단계가 경보로 강화됐고, 서울을 포함한 나머지 지역에 발표된 폭염 특보도 유지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낮 최고기온을 28~36도로 예보했다. 오는 3일 아침 최저기온은 23~28도, 낮 최고기온은 28~36도로 예측됐다.
기온은 한반도 주변에서 발생한 태풍에 의해 당분간 평년(최저기온 19~22도, 최고기온 25~29도)보다 높겠다. 최고체감온도도 한동안 33도 내외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번 무더위는 오전 9시 기준 일본 도쿄 남남동쪽 해상 1440㎞ 부근에서 북상 중인 태풍에 의해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국내로 치우치면서 지속되고 있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여기에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는 열대저압부가 한반도로 열기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이처럼 된더위가 지속되면서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온열질환자가 45명 발생했다. 5월 20일부터 같은 날까지 누적된 온열질환자는 총 454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3명 더 많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하고,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음식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고, 장시간 농작업이나 나 홀로 작업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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