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각설에 티베트까지…시진핑 현안속 ‘통일’ 강조한 이유는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잇따라 주요 회의를 주재하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실각설’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여기에 티베트 망명 정부를 이끄는 달라이 라마(법명 톈진 갸초) 후계자가 곧 지정될 것이란 소식이 나오는 등 흉흉한 분위기 속 통일을 강조하며 중국 내 단합을 당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중국 국무원)

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중앙재경위원회 제6차 회의를 주재하고 전국 통일 대시장 건설 심화와 해양 경제의 고품질 발전 등의 문제를 논의했다.

시 주석은 전국 통일 대시장 건설을 심화하기 위해 △시장 기초 제도 △시장 기반 시설 △정부 행동 기준 △시장 감독 집행 △요소 자원 시장과 △국내외 개방 지속 확대 등 ‘5개의 통일과 하나의 개방’ 정책을 제시했다.

회의에서는 해당 정책과 관련해 법에 따라 기업의 무질서한 저가 경쟁을 관리하고 제품 품질을 향상하도록 지도하며 낙후된 생산 능력을 질서 있게 퇴출하도록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정부 조달·입찰 표준화와 입찰 공정성 심사 강화, 지역 투자 유치 표준화, 투자 유치 정보 공개 강화 등을 추진하며 내외무역 일체화 촉진, 내외무역 우수 기업 육성도 필요하다고 지시했다.

기업 관련 법 집행을 규범화하는 특별 행동을 지속해 통일된 재정·회계 제도, 신용 체계를 갖추고 간부들이 올바른 성과 평가 체계를 수립하고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시 주석은 해양 경제의 고품질 발전이 필요하다며 정책 지원을 확대하고 사회 자본의 적극적인 참여를 주문했다. 해양 과학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해상 풍력 발전과 원양 어업 현대화 해양 생태 환경 보호 강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일부 반중 매체와 외신들은 시 주석의 실각설을 내보내고 있다. 시 주석의 건강이 좋지 않거나 내부 권력 다툼 등으로 조만간 후계자를 지목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내외부 상황이 어수선한 가운데 시 주석은 직접 회의를 주재하고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이러한 우려를 잠재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 주석이 통일을 강조한 이유는 최근 티베트 망명 정부의 달라이 라마 후계를 염두에 두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차 주지시켰다는 분석이다.

지난 19일 AF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티베트 망명 정부는 2일 달라이 라마의 새로운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오는 6일 90번째 생일을 맞는데 이를 앞두고 후계자를 언급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티베트 불교는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사망하면 다시 어린아이의 몸으로 환생한다고 믿고 있다. 이에 새로운 아이를 후계자로 지명할 수도 있단 예측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티베트자치구(시짱자치구)에 민족 단결을 주문하고 미리 단속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7일 시짱자치구 린즈시 한 마을에 보낸 편지 답장을 통해 “북두칠성을 보고 가면 길을 잃지 않듯 공산당과 함께 가면 행복할 것”이라며 “여러분이 당 지도 아래 민족 단결을 확실히 수호하고 더 행복한 생활을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