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못한 원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때문이라고 밝혔다.
2일 AP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1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컨퍼런스에서 트럼프의 관세가 없었다면 연준은 이미 금리를 인하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여름 후반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의 시기나 규모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이며 관세의 영향을 평가하는 동안 연준은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은 “경제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한, 이런 관세 조치들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것이 신중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는 29~30일 예정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다만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이르면 9월에야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여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가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많은 정보를 얻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연준이 9월까지는 금리 인하를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파월 의장을 또다시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금리 결정에 참여하는 연준 이사회 전체에 대해서도 공격을 확대했다.
트럼프는 월요일 자신의 SNS에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를 나열한 표를 올리며, 스위스·캄보디아·일본이 0.25~0.5%로 가장 낮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우리도 이 수준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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