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클리닉] 로봇이 정확하게 심는 '인공관절'... 90대도 합병증없이 무릎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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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클리닉] 로봇이 정확하게 심는 '인공관절'... 90대도 합병증없이 무릎펴죠

이데일리 2025-07-02 07:23: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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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무릎 연골은 무릎 관절의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심한 충격이나 지속적인 자극, 노화로 인해 손상되거나 닳기 쉽다. 특히 무릎은 체중을 지탱하고 사용량이 많아 퇴행성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부위이기도 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퇴행성 무릎관절증 환자 수는 지난 2021년 399만 4333명에서 2023년 432만 2516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중 84%가 60대 이상의 연령층으로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퇴행성 관절염 치료법과 인공관절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시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남창현 힘찬병원 관절클리닉 의무원장이 로봇 인공관절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힘찬병원)


◇인공관절수술 연령대 점차 높아져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2006년 8월부터 2007년 8월까지 1년간 환자 2300명(2678건)과 2024년 4월부터 2025년 4월까지 1년간 환자 1921명(2805건)을 비교한 결과, 18년 사이 수술 환자의 평균 연령이 65.3세에서 71.5세로 약 6세 이상 높아졌다. 인구 고령화와 높아진 기대 수명에 따른 적극적인 치료 추세, 그리고 로봇 수술기 등 인공관절수술 기술의 발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초고령사회에서 인공관절수술은 부작용과 합병증을 최대한 낮춰 고령 환자의 수술 부담을 줄이고 수술 정확도를 높여 인공관절의 수명을 늘리는 것이 중요해졌다. 최근 로봇 수술기가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고령 환자의 수술에서 가장 위험한 요인은 부작용이나 합병증이다. 이를 낮추기 위해서는 출혈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 로봇 수술은 일반 수술에 비해 출혈량을 약 30%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이정훈 힘찬병원 관절클리닉 의무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로봇 수술기 도입 전에는 다량의 출혈로 인해 수술 후 전신기능 저하, 섬망, 심각한 저혈압 증세 등으로 연간 2~3건 정도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되는 경우가 있었으나 로봇 수술을 시행하면서 전원 건수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힘찬병원이 2020년 이후 로봇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6661명(1만 298건)을 조사한 결과, 80세 이상의 환자가 706명으로 총 10.6%를 차지했다. 이 중 90세 이상이 7명이었으며 대부분 특별한 부작용이나 합병증 없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로봇 수술, 정확도 높여 인공관절 수명 연장 기대

인공관절은 마모나 부식 등으로 수명이 다하면 재수술을 해야 하는데 재수술은 첫 수술보다 난도가 높고 수술 시간도 오래 걸린다. 특히 고령 환자는 기저질환 등으로 재수술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로봇 수술의 정확도는 인공관절의 수명 연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인공관절의 수명은 20년 이상으로 보고 있다. 실제 힘찬병원이 2006년에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 10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94.2%인 97명이 약 19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수술에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로봇 수술로 인공관절을 보다 정확한 위치에 삽입하면 수술 후 인공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마모를 늦춰 인공관절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관절수술 후 통증과 관절 기능이 개선되면 활동량이나 운동량이 늘어나 근육량이 증가하고 골밀도가 향상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인공관절수술은 노년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치료법이므로 건강한 노년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많은 임상경험 토대로 수술기술 향상 노력

힘찬병원은 2006년 8월 개원 이래 2024년 8월까지 18년간 총 5만 2473건에 달하는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했다. 특히 작년 12월 기준 국내 인공관절 수술 로봇의 약 63%를 차지하는 마코로봇과 로사로봇을 이용한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1만 3000건 이상 시행해 단일 병원으로 국내 최다 수술 기록을 인정받은 바 있다.

힘찬병원 정형외과 연구팀은 풍부한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 수술 치료법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자체 관절의학연구소가 지난 2020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마코로봇을 활용해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 338명(509건)을 분석한 결과, 뼈가 단단한 일부 젊은 환자들의 경우 로봇 절삭기구 사용 시에 대퇴골(허벅지뼈)을 다시 절삭해야 하는 사례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직접 수술기구 개발에 나서게 된 것이다. 해당 수술기구는 로봇수술의 장점인 정확도와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뼈 절제를 더욱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또 많은 임상데이터를 토대로 현재까지 총 9건의 마코로봇 관련 국제논문을 발표했고 이 중 6건은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SCIE급 저널에 게재됐다. 현재까지 국내 의료진이 발표한 마코로봇 관련 논문은 총 11건으로 이 중 9건을 힘찬병원에서 발표해 관절·척추병원으로서 주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남창현 힘찬병원 관절클리닉 의무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많은 수술경험으로 인공관절수술에 대한 탄탄한 기본기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로봇 수술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다”며 “현재의 로봇 수술기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보완해나감으로써 수술성공률 100%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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