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에 구애하는 유통가…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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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에 구애하는 유통가…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쑥'

이데일리 2025-07-02 06:01: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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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유통업계가 K팝 ‘수퍼팬’ 잡기에 나섰다. 음원·음반을 넘어 아티스트 협업 브랜드 전반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탄탄한 글로벌 소비층 확대를 꾀하는 연계 마케팅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13일 킨텍스에서 열린 ‘BTS 페스타’에 참여한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부스에선 총 6만 5000여개 샘플을 현장 팬들에게 증정했다. (사진=하이브)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BTS 페스타’에선 아모레퍼시픽(090430) ‘라네즈’가 총 6만 5000개 화장품 샘플을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네즈는 지난해부터 BTS 멤버인 ‘진’을 글로벌 앰베서더로 발탁해 협업하고 있다. BTS 페스타는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팬들을 위해 주최한 행사다.

이번 BTS 페스타엔 라네즈뿐만 아니라 오뚜기, hy, 팔도, 담터, 포토이즘 등 총 6개 브랜드가 현장 부스를 운영했다. 오뚜기는 이번 행사에서 자사 제품 ‘진라면’ 시식행사를 열었는데 총 4000여명이 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K팝 행사에 유통업체들이 연합해 자사 제품 홍보에 나서는 것이 주요 마케팅 트렌드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앞서 5월 말 열린 K팝 그룹 세븐틴의 데뷔 10주년 행사에서도 비슷한 그림이 반복됐다. CJ제일제당(097950) 비비고, 나스코스메틱, 제주삼다수, 네오젠, 바닐라코, 스니커즈, 켈로그, 아모레퍼시픽 등 20여개 유통 브랜드가 대거 참여했다. 세븐틴은 비비고의 브랜드 최초 글로벌 앰베서더다.

하이브에 따르면 당시 오프라인 행사가 열렸던 서울 잠수교, 반포 한강공원 일대엔 35만 2000여명의 팬들이 몰렸고, 총 12개 유통 브랜드 부스에서 제공된 상품은 15만개에 달했다. 서울 시내에서 35만여명이 집결하는 이벤트는 흔치 않다. 특히 글로벌 각국에서 몰린 팬들인 만큼 유통업체 입장에선 연계 마케팅의 기대효과가 높을 수밖에 없다.

유통업계가 이처럼 K팝 밀착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건 수퍼팬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수퍼팬은 단순히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 더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관련 상품을 구매하거나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활동에 나서는 높은 수준의 헌신을 보이는 이들을 뜻한다. 현재의 K팝 팬덤이 해당된다. 특히 K팝 관련 소비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유통업계 입장에서도 브랜드 마케팅 성공의 척도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K팝과 브랜드간 협업은 글로벌 인지도와 매출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표한 ‘K콘텐츠 수출의 경제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K콘텐츠 수출이 1억달러 늘어날 때, 소비재 수출은 1억 8000만 달러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K팝과 비비고의 협업 캠페인에 대해 해외 팬들의 반등이 뜨거웠고, 실제 SNS 버즈량은 약 10배 증가했다”며 “K팝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비비고의 신규 시장 진출과 현지 안착을 앞당기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트렌디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충성도 높은 K팝 팬심은 자연스럽게 브랜드로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K팝 기획사들의 호응도 높다. 하이브 역시 K팝 콘텐츠 사업의 확장성 측면에서 자사 아티스트들과 유통 브랜드간 협업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하이브 브랜드시너지본부 관계자는 “하이브 아티스트들은 다양한 산업군의 글로벌 선도 브랜드와 협업하면서 아티스트와 브랜드간 폭발적 파급력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K콘텐츠의 인기와 글로벌 영토를 넓히려는 국내 유통업체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지는 만큼, 향후에도 이 같은 밀착은 더 공고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손쉽게 안착할 수 있는 효과가 가장 크고, 직접적으로 해외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K팝 협업의 강점”이라며 “유사한 제품들이 넘치는 시장 속에서 K팝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차별화된 브랜드 스토리와 경험을 각인시킬 수 있어 최근엔 기획단계부터 유통업체들이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국내 차 기업 담터가 ‘BTS 페스타’에서 선보닌 BTS 연계 콤부차 부스. (사진=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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