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의 새로운 역사를 쓴 일리아 토푸리아(28·스페인/조지아)가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손에 넣으며 두 체급 챔피언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투우사'의 정밀한 카운터 펀치…경기장 압도한 KO 장면
토푸리아는 지난 29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17’ 메인 이벤트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전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35·브라질)를 1라운드 2분 27초 만에 오른손 훅으로 KO시켰다. 이 승리로 그는 페더급에 이어 라이트급까지 정복하며 UFC 역사상 10번째 두 체급 동시 석권을 기록했다.
이날 토푸리아의 경기력은 압도적이었다. 주짓수 최강자로 꼽히는 올리베이라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막아낸 뒤 오히려 크루시픽스 포지션을 잡는 등, 그래플링에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올리베이라가 초반부터 압박을 걸며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토푸리아는 이를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 "계획대로 완벽히 진행됐다"고 토푸리아는 경기 후 승리를 자신했다.
토푸리아는 경기 시작 직후부터 냉정한 모습으로 올리베이라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올리베이라가 하체를 노린 공격을 시도하자 빠르게 대응한 후 스탠딩 상태로 경기를 전환했다. 곧바로 올리베이라가 전진 압박을 가하는 순간, 토푸리아는 정확한 오른손 훅을 상대 턱에 적중시키며 결정적인 타격을 가했다. 이어 왼손까지 이어진 콤비네이션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승리로 토푸리아는 UFC에서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맥스 할로웨이 등 전설적인 선수들을 연달아 꺾으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그는 승자 인터뷰에서 “나는 새로운 세대의 MMA를 대표한다”며 “경기 수준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고, 내가 바로 그 증거”라고 자신감 넘치는 소감을 밝혔다.
악연의 핌블렛과 충돌 예고…연말 방어전 가능성
토푸리아는 다음 상대에 대해 패디 핌블렛(30·잉글랜드)을 강하게 원했다. 경기장에 찾아온 핌블렛을 향해 그는 “여기 겁쟁이가 있다”며 “싸울 준비가 됐다면 올라와보라”고 도발했다. 이에 핌블렛은 “넌 절대 날 KO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두 사람은 과거 런던의 호텔에서 물리적 충돌까지 벌인 바 있어 이번 대결 성사 여부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코메인 이벤트에선 플라이급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35·브라질)가 카이 카라-프랑스(32·뉴질랜드)를 상대로 3라운드 서브미션 승리를 거두며 타이틀 4차 방어에 성공했다. 경기 후 판토자는 “파운드 포 파운드(P4P) 랭킹 정상에 오를 자격이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새로운 도전자 조슈아 반(23·미얀마/미국)이 판토자 앞에 등장하며 UFC 플라이급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반은 이날 경기에서 랭킹 1위 브랜든 로이발을 판정으로 꺾으며 차기 타이틀 도전자로 확정됐다. 판토자는 반과의 대결을 앞두고 "다시 도전자 입장이 되어 벨트를 지킬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UFC의 새로운 전설로 자리 잡은 토푸리아와 판토자의 치열한 방어전 경쟁이 앞으로 팬들에게 어떤 명경기를 선사할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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