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공원에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된 동물이 포착됐다.
1일, 인천시 부평구의 발표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42분쯤 "부평구 갈산동 한 공원에 대형 거북이가 돌아다닌다"라는 민원이 신고됐다.
인천 한복판에서 '이 동물' 포착됐습니다
이에 부평구 관계자들은 현장에 출동해, 이 거북이가 생태 체험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인근 유수지에서 탈출한 것으로 보고 유수지로 보냈다. 그러나, 해당 거북이는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된 늑대거북이었다. 이를 뒤늦게 파악한 부평구는 다시 포획에 나설 예정이다.
한때 늑대거북은 파충류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 반려동물로 사랑 받았지만, 국내에서 최상위 포식자 동물로 오르며 2022년 10월,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되었다.
늑대거북이 새끼일 때는 10cm 미만으로 작지만, 다 자라면 최대 47cm까지 커지며, 목과 머리까지 합친 길이는 70~90cm정도 된다. 수명은 50~60년 정도로 매우 긴 편이다. 늑대거북은 날카로운 턱으로 각종 벌레, 물고기, 풀 등을 먹어 치운다.
늑대거북은 물가 생물 중 최상위 포식자로, 성격이 매우 사납고 공격적이다. 가만히 바닥에 있다가도, 먹잇감이 포착되면 단번에 움직여 잡아먹는다. 실제로 플로리다 등 미국에서는 늑대거북에게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물려 다치는 유혈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교란생물로 지정된 동물을 함부로 유기하면 최대 200만 원의 벌금이나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또한, 학술연구나 교육, 전시 등의 목적으로 지방환경청의 허가를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 수입, 사육, 양도, 양수가 금지된다.
부평구 관계자는 "당직 민원을 처리하는 민간 위탁업체가 실수로 방사 조치를 했다"라며 "주변 탐색과 포획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늑대거북의 주 서식지는?
한편, 늑대거북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남부다. 특히 미국의 플로리다, 텍사스 등에서 많이 서식하고 있다. 늑대거북, 악어거북을 비롯한 늑대거북과에 속하는 모든 종들은 구대륙 지역인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유럽에는 살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전국 곳곳에서 늑대거북이 발견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출현이 잦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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