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여행을 시작한 77세 여성이 있다.
지난 26일, CNN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77세 샤론 레인은 평생 저축한 돈으로 장기 거주용 크루즈 선실을 구매했다. 그는 여생을 전 세계 바다를 누비는 것으로 선택한 것이다.
77세 여성이 선택한 15년 여행.. "수년간 기다려온 삶"
지난 6월 중순, 샤론 레인은 '빌라 비 오디세이(Villa Vie Odyssey)'호에 탑승했다. 그는 "수년간 기다려온 삶을 이제야 시작하게 됐다. 평생의 꿈을 실행에 옮겼다"라고 밝혔다.
레인이 구입한 객실은 창문이 없는 내부 선실로, 가격은 12만 9000달러(한화 약 1억 7800만 원)다. 생활비로는 매월 2000달러(약 276만 원)를 지불해야 한다. 외부 전망을 볼 수 있는 선실은 16만 9000달러(약 2억 3300만 원)부터 시작하며, 매월 500달러(약 69만 원)를 추가로 내야 한다.
기본 요금에는 하루 세 끼 식사와 와이파이, 주 2회 세탁, 하우스 키핑, 24시간 룸서비스, 무알코올 음료, 저녁 주류가 포함돼 있다. 레인은 "더 이상 장도 안 봐도 되고, 빨래도 안 해도 된다. 캘리포니아 집 유지비보다 훨씬 효율적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레인은 선실이 움직일 수 있는 것에 대해 "흔들림이 오히려 좋다. 대부분의 시간을 갑판에서 보내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레인은 과거에도 장기 순항형 크루즈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다 무산된 적이 있다. 그는 "이번엔 정말 내 꿈이 실현됐다. 앞으로 15년간 전 세계를 항해할 예정이다"라며 "15년이 지나면 또 다른 배에 오를 수도 있지만, 지금은 이 배의 갑판이 곧 내 인생이다"라고 말했다.
최대 500명 탑승, 450개 객실.. "단순한 일상 좋아"
한편, 레인이 선택한 배는 30년 된 선박을 개조한 장기 항해 크루즈로, 지난해 9월 말 출항을 시작했다. 현재 약 450개 객실이 운영 중이며, 최대 500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탑승객의 국적은 대부분 미국, 캐나다이며 호주, 뉴질랜드 출신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인은 "여기 있는 사람들은 원래 여행을 좋아했던 사람들이다. 비슷한 성향을 가진 이들과 함께하니 더 편안하다. 이제 내 삶에 복잡한 건 필요 없다. 단순한 일상이 좋다"라며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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