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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경보는 질병관리청이 전국에 주의보를 발령한 이후, 특정 지역에서 군집사례가 확인될 경우 내려지는 조치다. 군집사례란 말라리아 위험지역 내에서 두 명 이상의 환자가 14일 이내에 증상을 보이고, 이들의 거주지가 반경 1km 이내일 때를 뜻한다.
이번 파주시 사례는 지난달 20일 전국 주의보 발령 후 처음 발생한 군집사례로, 지역사회 내 말라리아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기도가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도는 환자의 감염 추정 지역과 모기 서식지, 거주지 환경 등을 중심으로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말라리아 경보는 단순한 주의보와 달리 지역 내 유행 차단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경기도는 군집사례 발생지를 중심으로 감염 가능성을 철저히 조사하고, 파주시는 환자 주변의 매개 모기 서식지를 집중적으로 방제할 계획이다. 또한 언론 매체를 통한 경보 상황 홍보와 함께, 증상자 발견을 위한 감시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총 192명이다. 이 가운데 경기도 발생 환자는 109명으로, 전체의 약 56.8%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말라리아는 열대지역 질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서는 경기도 북부를 중심으로 해마다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군집사례는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높은 신호로 간주되며, 모기 방제와 개인 위생 수칙 준수가 강조된다.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는 매개모기 방제를 철저히 하고, 주민들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해당 지역을 거주하거나 방문한 후 말라리아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속히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앞으로도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예찰 체계를 유지하고, 기온 상승과 함께 높아지는 말라리아 감염 가능성에 대비해 지속적인 방역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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