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처럼 무심히 넘겼는데…" 이 나무, 사실은 궁중에서 쓰인 '귀한 약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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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처럼 무심히 넘겼는데…" 이 나무, 사실은 궁중에서 쓰인 '귀한 약재'였다

위키푸디 2025-07-01 17:5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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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백나무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측백나무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본격적인 여름볕이 강해지면 공원이나 마을 울타리 곁에 짙은 초록 잎이 무성하게 자란다. 먼발치에선 흔한 조경수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잎은 납작하게 겹겹이 달리고 가지 끝엔 작은 솔방울 같은 열매가 달려 있다. 이 나무의 이름은 ‘측백나무’다.

측백나무는 전국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예로부터 궁중에서도 약으로 쓰인 귀한 나무다. 잎은 지혈에, 씨앗은 불면이나 신경쇠약에 쓰였다. 민간에선 탈모, 관절통, 화상 치료에도 활용됐다. 잎과 씨, 가지, 나무 진액까지 모두 쓰였고, 그 효능은 옛 문헌에도 기록돼 있다.

봄·가을에 채취… 생김새는 이렇다

측백나무 잎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측백나무 잎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측백나무는 잎이 바늘처럼 생겼지만, 다른 침엽수보다 얇고 납작하다. 줄기에 기왓장처럼 포개져 자라며, 잎 전체가 한 방향으로 자란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며 오래된 나무일수록 섬유처럼 세로로 벗겨진다.

보통 5~10m까지 자라며 전국에 조경수로 널리 심긴다. 가지 끝에는 황갈색 수꽃이삭과 연한 붉은빛 암꽃이 피고, 가을이 되면 둥근 갈색 열매가 익는다. 이 열매 속 씨앗이 바로 약재로 쓰이는 백자인이다.

잎은 여름이나 가을에, 씨앗은 가을에 열매가 벌어지기 전 채취해 쓴다. 약효가 가장 좋다고 알려진 시기는 가을 중 ‘처서’ 무렵이다.

잎은 지혈제, 씨는 불면증 치료제로

측백나무잎은 피를 멎게 하는 데 효과가 뛰어나다. 예전엔 코피, 토혈, 산후 출혈처럼 몸에서 피가 날 때 달여 마시거나 가루로 복용했다. 잎을 9번 찌고 말린 다음 가루로 만들어 오래 복용하면, 머리카락이 빠지는 걸 막고 이가 튼튼해진다고 한다.

잎에는 열을 내려주는 성질도 있어서 열로 인한 출혈이나 염증에도 쓰였다. 신경이 예민하거나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경우, 심장이 자주 두근거릴 때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백자인 사진. / 위키푸디
백자인 사진. / 위키푸디

측백나무 씨앗은 '백자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 씨앗은 마음을 편하게 하고 불면증을 완화해 주는 효과가 있다. 몸이 허약해 식은땀이 자주 나거나, 관절이 쑤시고 소화가 잘 안 될 때도 사용한다.

탈모 치료에도 썼다… 민간에서 전해지는 측백잎 활용법

민간에서는 측백잎을 탈모 치료에 써왔다. 신선한 잎을 60% 알코올에 7일간 담근 뒤, 추출액을 하루 3번 두피에 바르고 문질러주는 방식이다.

측백잎의 효과는 실제 임상에서도 확인됐다. 2012년 박동섭 연구진은 사람을 대상으로 12주간 측백잎 추출물을 바르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 참여한 대부분에게서 모발 수가 늘었고, 일부는 20개 이상 증가한 사례도 있었다. 두피 중앙부 탈모가 있는 사람에게서 특히 개선 효과가 뚜렷했다.

너무 익숙해 쉽게 지나치지만, 알고 보면 탈모 고민에도 쓰였던 천연 약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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