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택의 12억·양효진 8억… 프로배구 온실 속 돈잔치, 국제 경쟁력은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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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택의 12억·양효진 8억… 프로배구 온실 속 돈잔치, 국제 경쟁력은 실종

한스경제 2025-07-01 16:50: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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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황택의. /한국배구연맹 제공
KB손해보험 황택의. /한국배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배구 V리그가 또다시 초고액 연봉 시대를 열었다. 선수들의 연봉은 세계 최상위권이지만, 배구 대표팀의 국제 경쟁력은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남자 배구 대표팀 세터 황택의(KB손해보험)가 5년 만에 다시 ‘연봉킹’ 자리를 탈환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달 30일 2025-2026시즌 V리그 선수 등록 현황과 함께 보수 총액(연봉+옵션) 순위를 공개했다.

황택의는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KB손해보험과 총액 12억원(연봉 9억원+옵션 3억원)에 계약했다. 2020-2021시즌 연봉 7억3000만원으로 연봉 1위에 올랐던 그는 5년 만에 다시 정상에 복귀했다. 지난 시즌 보수 총액 10억8000만원(연봉 7억5000만원+옵션 3억3000만원)으로 1위였던 세터 한선수(대한항공)는 이번 시즌에도 같은 금액을 받지만 황택의가 총액 12억원 시대를 열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남자부 보수 3위는 임성진(KB손해보험)으로 총액 8억5000만원(연봉 6억5000만원+옵션 2억원)이다. 뒤를 이어 정지석(대한항공)이 총액 8억2000만원(연봉 6억원+옵션 2억2000만원)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허수봉(현대캐피탈·연봉 8억원)과 나경복(KB손해보험·연봉 6억원+옵션 2억원)은 총액 8억원으로 공동 5위다.

여자부는 양효진(현대건설)과 강소휘(한국도로공사)가 나란히 총액 8억원(연봉 5억원+옵션 3억원)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양효진은 지난 시즌 대비 2억원이 인상됐고, 강소휘는 지난해에 이어 연봉퀸 자리를 유지했다. 박정아(페퍼저축은행)가 총액 7억7500만원(연봉 4억7500만원+옵션 3억원)으로 3위, 이소영(IBK기업은행)이 7억원, 정지윤(현대건설)이 6억5000만원으로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양효진. /KOVO 제공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양효진. /KOVO 제공

남자부는 7개 구단 111명이 등록돼 평균 보수 2억3400만원을 기록했다. 여자부는 104명이 등록돼 평균 1억6300만원으로 집계됐다. 남자부는 샐러리캡 40억1000만원, 옵션캡 16억원 등 총보수 한도가 56억1000만원이고, 여자부는 샐러리캡 21억원, 옵션캡 6억원, 여기에 승리수당 3억원을 더해 총보수 한도는 30억원이다.

문제는 연봉 규모가 아니다. 이렇게 막대한 돈이 오가지만, 정작 그에 걸맞은 경기력과 국제 경쟁력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남녀 대표팀 모두 국제 대회에서 번번이 무기력한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여자 대표팀은 최근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세계 10위 캐나다를 꺾으며 반짝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벨기에·튀르키예·도미니카공화국에 내리 3연패 하며 다시 현실을 마주했다. 1승 7패로 18개 팀 중 17위 머문다. VNL은 올해부터 최하위가 강등되는 시스템이 도입됐고, 한국은 잔류를 위해 남은 경기에서 최소 2승 이상이 절실한 처지다. 하지만 일본(5위), 폴란드(3위), 프랑스(15위) 등 남은 상대들의 전력을 고려하면 잔류 가능성도 어둡다.

남자 대표팀도 다르지 않다.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에서 준결승에서 개최국 바레인에 패한 뒤, 카타르와의 3위 결정전에서도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지난해 3위였던 성적은 올해 4위로 더 하락했다. 일본·이란·중국 등 아시아 최상위권 팀들이 VNL 일정으로 불참한 대회에서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더 뼈아프다. ‘배구여제’ 김연경 같은 선수가 다시 등장하지 않는 이상, 대표팀의 국제 경쟁력과 V리그의 과도한 연봉 구조 사이의 괴리는 앞으로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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