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2026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 ‘사회+과학탐구’ 혼합 응시자가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수능 선택 과목 전략을 달리하며 사회탐구 영역으로 이동한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뚜렷해졌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가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의 채점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모의평가에 ‘사과탐 혼합형’으로 응시한 수험생은 6만9745명으로 전년도 6월 모평(3만4297명)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탐구영역 응시자의 16.5%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면 과학탐구 응시자는 급감했다. 2025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 15만7245명이었던 과학탐구 응시자는 올해 10만1983명으로 줄었다. 특히 생명과학Ⅰ과 지구과학Ⅰ 응시 인원은 각각 9만2121명, 9만3191명으로 모두 1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해당 과목의 1등급 인원도 전년 대비 800~1000명 줄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혼합 응시자 수 증가의 원인으로 “근본적으로 대학들이 수능 탐구 과목 지정 폐지 기조를 유지하면서, 수험생들이 ‘더 쉬운 과목’을 찾아 선택하는 흐름이 반영된 결과이지만, 전년도 수능 응시자 중 10.3%에 달했던 혼합 응시자 비율의 영향으로 겨울방학부터 존재하던 혼합 응시의 움직임이 현실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또 김 소장은 “과학탐구 내 다수 응시자가 있던 생명과학Ⅰ과 지구과학Ⅰ 역시 10만 명 아래로 응시 인원이 감소하였기 때문에 그만큼 등급별 인원 역시 감소한다는 점에서 등급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러한 현상은 과학탐구 응시자의 감소로 이어질 뿐 아니라, 사회탐구 영역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을 낳기 때문에 개별 탐구 과목에 대한 학습 집중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어·수학 영역은 전년도 수능에 비해 국어는 쉬웠고, 수학은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 만점자 수는 1926명으로 지난해 6월 모평(83명)보다 크게 늘었고, 표준점수 최고점도 137점으로 낮았다. 반면 수학 만점자 수는 약 2배 가까이 줄어든 356명이고, 표준점수 최고점은 143점으로 전년도 수능(140점)보다 높았다.
김 소장은 “통합형 수능(2022학년도 이후)으로 치러진 4번의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번갈아 가며 높낮이가 달랐으나, 만점자 수에 있어서는 수학 만점자 수가 항상 많았다”며 “이번 2026학년도 6월 모의평가는 국어 만점자 수가 수학 만점자 수에 비해 크게 많은 편으로 최상위권에게 있어 국어가 상대적으로 쉬웠다고 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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