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보기 어렵다더니…" 한국 도심서 발견된 '멸종위기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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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보기 어렵다더니…" 한국 도심서 발견된 '멸종위기 동물'

위키푸디 2025-07-01 16:28: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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삵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삵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경기도 안산 갈대습지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발견됐다. 흔히 '살쾡이'로도 불리는 이 동물은 고양이처럼 생겼지만, 실은 한국에 남은 유일한 야생 고양잇과 포식자다. 이름은 '삵'이다. 지난 27일 안산 환경재단은 동물 구조센터 근처에서 닭과 토끼를 사냥하던 삵 한 마리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외상은 없었고 건강 상태도 양호했다.

삵은 한밤중 단독으로 활동하며 야생 쥐, 토끼, 새, 개구리, 물고기 등을 사냥한다. 이처럼 생태계 먹이사슬 중간에서 소형 포유류나 조류 개체 수를 조절하는 포식자이자 생태계 지표종이다.

삵은 울창한 산림에만 사는 동물로 오해되지만, 실제로는 적응력이 높아 도시와 가까운 풀숲, 하천 변, 관목지에서도 잘 살아남는다. 먹이만 충분하다면 마을 인근에서도 은밀하게 생활할 수 있다.

고양이와 닮았지만 다르다

삵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삵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삵은 고양이가 아닌 '프리오나일루루스'속에 속하는 별개의 야생동물이다. 겉보기엔 고양이와 닮았지만, 집고양이보다 몸집이 크고 귀 크기는 더 작으며, 꼬리는 굵고 전체적으로 줄무늬와 반점이 더 뚜렷하다. 몸길이는 45~60cm, 꼬리는 25~32cm, 체중은 4~8kg 정도다. 이마에는 두 줄의 선이 있고, 뺨에는 갈색 줄무늬, 귀 뒤편에는 흰 반달 무늬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발바닥에도 털이 나 있어 미끄러운 바위나 물가에서도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외형적 유사성 탓에 오해가 생긴다는 점이다. 구조센터에서 고양이로 오인해 안락사시킨 후 삵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사례도 있다. 2011년에는 새끼 고양이인 줄 알고 키우던 동물이 알고 보니 삵이었던 일도 있었다. 삵은 고양이보다 야생성이 훨씬 강해, 성체가 되면 사람의 손길을 거부하며 위협 행동을 보인다.

생물학적으로도 두 종은 구분된다. 유전적으로는 근연관계가 있으나 교배 실험에서 삵과 고양이 사이 잡종이 생긴 사례는 매우 드물고, 자연에서는 사실상 일어나지 않는다. 현재 한국에 서식하는 삵은 '아무르 삵'으로, 한반도와 중국, 연해주, 쓰시마섬 일대에 걸쳐 분포한다.

물에도 강한 야생성 동물

삵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삵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삵은 5월 무렵 나무 구멍이나 바위틈 같은 은신처에서 2~4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수명은 10~15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한 지역에 영역을 만들어 생활하며, 배설물로 영역을 표시하는 습성이 있다. 이는 무인 카메라에 흔적이 잘 남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고양이와 달리 물을 싫어하지 않고 수영도 능숙하다. 실제로 하천에서 물고기를 사냥하거나 겨울철 청둥오리 같은 수변 조류를 노리기도 한다. 길고양이가 도심 하천을 어슬렁거리는 모습과 혼동될 수 있지만, 물가에 뛰어들어 직접 물고기를 낚는 것은 삵의 특성이다.

은신처에 먹잇감이 부족해지면 민가 주변으로 내려오기도 하는데, 닭이나 오리, 토끼 같은 가금류를 습격해 충돌이 생기기도 한다.

사라지는 삵… '로드킬'이 가장 큰 위협

삵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삵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삵에게 가장 위협적인 요소는 개발이다. 도로 건설과 도시 확장으로 서식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숲과 습지가 잘려 나가고, 하천이 인공화되면 먹이 확보도 어려워진다. 살 곳을 빼앗긴 채 먹이를 구하러 도로를 건너다 차량에 치이는 '로드킬' 사고가 삵 개체 수를 줄이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삵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퍼져 있지만, 지속적인 서식지 단절로 생존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삵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하고 보호종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삵이 확인된 지역에 생태통로나 보호구역을 조성하는 것 외에는 현실적인 대안이 부족하다.

안산 환경재단은 이번에 포획된 삵을 자연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건강검사와 진드기 감염 여부 확인을 마친 뒤, 서식지로 방사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동시에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생태계 보호 전략도 마련하고 있다. 삵이 살아갈 공간을 지키는 일은 도시 생태계 전체의 건강을 가늠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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