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박동선 기자] 콘텐츠와 음악, K-엔터의 양대 기둥이 화제성 이면의 서로 다른 시장 분위기를 직면하여 여러 산업군은 물론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엔터 업계에서는 K팝과 드라마·영화 등 콘텐츠 사이의 투자 온도차를 놓고 다양한 견해와 목소리들이 오가고 있다.
우선 K팝은 절정의 인기세를 유지하며 투자 유치와 협업을 거듭해나가고 있다. 우선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세븐틴 등 아티스트들의 활동과 함께 IP 비즈니스 폭을 넓혀가며 투자 시장에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위버스컴퍼니를 중심으로 한 MD 비즈니스 사업은 물론, 하이브IM, 수퍼톤 등 콘텐츠 기술 영역의 투자 성과를 높여감과 더불어 2023년 11월 라틴아메리카 법인, 지난 4월 중국 법인, 올 하반기 인도 법인(예정) 등 해외 법인 설립을 통해 비즈니스 기반을 전 세계적으로 넓혀갈 것을 예고하며 국내외 투자자들의 이목을 거듭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SM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과 별도로 '캐치! 티니핑' IP를 메인으로 한 SAMG엔터와의 협력을 확정, MD 상품과 콘텐츠 제작 등 비즈니스 폭을 확대할 것을 예고하며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등의 아티스트 활동과 함께 글로벌 영향력을 다져나가는 한편, 지난해 3월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인가를 받은 자회사 'JYP파트너스'를 근거로 여러 방면의 투자 기반을 조성하며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러한 K팝계의 투자 행보와 함께 엔터테크 분야의 투자 흐름도 활성화되고 있다. 실제 글로벌 K팝 플랫폼을 운영하는 메이크스타는 지난해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 국내외 VC로부터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으며,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설립한 AI 기반 콘텐츠 개발 기업 '아이즈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5월까지 누적 투자액 160억 원을 달성했다.
이처럼 K팝과 엔터테크 분야의 활발한 흐름과 달리, 드라마·영화 등 콘텐츠 제작 업계는 부익부 빈익빈의 투자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물론 제작비 측면에서는 2023년 8월 공개된 디즈니+ '무빙'(500억 원), 올해 초 화제를 모았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600억 원), 지난해와 최근 연달아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2~3(1000억 원) 등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입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제작사들에 대한 직접 투자는 배우 이정재를 주요 주주로 한 아티스트그룹(아티스트컴퍼니, 유나이티드), SM과 청담인베스트먼트, 케이엔티인베스트먼트 사이 매각 협상 중인 키이스트 등이 그나마 손꼽히고, 오히려 YG나 씨제스 등 대형 엔터사들이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을 정리하는 등 업계 재편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또한 롯데컬처웍스(롯데시네마), 메가박스중앙 등의 멀티플렉스는 물론, 티빙-웨이브 등 OTT까지 플랫폼에서의 이합집산 또한 거듭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 엔터 업계는 공통의 글로벌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투자 환경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IP 비즈니스 모델과 관점의 차이가 크게 자리하고 있다. K팝 업계는 자체적인 아티스트 IP 프로모션과 함께 비즈니스 폭을 넓혀온 반면, K드라마 계통은 넷플릭스나 디즈니+ 등 외산 OTT들을 중심으로 한 독점적인 IP 비즈니스에 얽매여 제작비 확보 외에는 별도의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데 큰 한계가 있다. 또한 다양한 캐릭터 호흡을 지녀야 하는 배우 특성과 함께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높지 않은 배우 개인 IP의 활용도가 제한적이라는 점 또한 자리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5년간 총 51조 규모의 예산을 투입키로 한 새 정부의 문화 방면 정책이나 글로벌 콘텐츠 투자자들의 유입 등 긍정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업계 내에서의 시각차를 더욱 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K팝은 강력한 글로벌 팬덤과 다양한 IP 활용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하여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반면 OTT 플랫폼 중심의 콘텐츠 시장에서는 제작사가 IP를 온전히 소유하고 다각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워 투자 유치에 제한적인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는 "정부 지원이나 해외 투자 유입이 제작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IP를 제작사가 온전히 소유하고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컬처 박동선 dspark@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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