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메디먼트뉴스 이혜원 인턴기자]
플레이스테이션에서 F1 트랙으로, ‘게임 덕후’의 진짜 질주가 시작된다
‘게임을 현실로 만든다’는 슬로건은 더 이상 상상만이 아니다. 영화 <그란 투리스모: based on a true story> 는 세계적인 레이싱 게임 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를 통해 프로 레이서로 성장한 한 청년의 실화를 스크린 위에 펼쳐 보인다. 평범한 게이머에서 포뮬러 드라이버가 된 잔 마든보로의 이야기는 레이싱의 박진감과 청춘 드라마의 감동을 함께 선사한다. 그란>
실화 기반의 스릴 넘치는 서사
실존 인물인 잔 마든보로(아치 매더퀴)는 닛산과 소니가 공동 주관한 'GT 아카데미'에서 우승하며 ‘방 안의 레이서’에서 ‘서킷 위의 드라이버’로 탈바꿈한다. 영화는 그의 성장 과정을 사실감 있게 그려내면서도, 주요 사건들을 극적으로 각색해 긴장감과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실제 주인공이 스턴트 장면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작품의 진정성을 더욱 높여준다.
게임적 연출과 현실감 넘치는 레이싱의 결합
닐 블롬캠프 감독은 <디스트릭트 9> 으로 주목받은 장르적 감각을 살려, 게임 인터페이스와 실제 레이싱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시각적 연출을 완성했다. 게임 화면을 오버레이처럼 활용하거나 카메라 무빙을 1인칭으로 전환해 몰입을 극대화한 장면들은 특히 인상적이다. 여기에 4DX 관람 환경에서의 현장감은 마치 관객이 직접 서킷을 달리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디스트릭트>
가족과 멘토, 감정의 축을 잡다
게임, 레이스, 경쟁의 긴장 속에서도 영화는 잔과 아버지 사이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멘토 잭 솔터(데이비드 하버)의 진심 어린 조언을 통해 감정적 서사를 놓치지 않는다. 올랜도 블룸이 연기한 닛산 마케팅 책임자 대니 무어는 스토리 전개에 활력을 불어넣는 캐릭터로 제 몫을 다한다.
전형적 구성이 주는 아쉬움
물론 단점도 있다. ‘무명→훈련→도전→성공’으로 이어지는 서사는 스포츠 영화의 전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예측 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감정선이나 서브플롯 역시 다소 평면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이는 실화의 감동과 영상미가 어느 정도 보완해준다.
픽셀에서 피트레인까지, 믿을 수 없는 질주의 기록
<그란 투리스모> 는 게임 영화의 한계를 넘어선 작품이다. 단순히 인기 IP를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실의 벽을 넘은 청년의 도전기를 진지하고 박진감 있게 풀어낸다. 청춘의 질주, 패배와 회복, 그리고 꿈의 실현이 어우러진 이 영화는 ‘현실은 게임보다 더 짜릿하다’는 메시지를 단단히 새긴다. 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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