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재형 기자] 삼양식품이 전례 없는 성장세로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며 CJ제일제당, 농심과 오뚜기 등 식품업계 내 경쟁기업들과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양식품이 빠른 시일 내 업계 전체 1위 자리도 노릴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4조원대를 돌파한 이후 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2배 이상 상승세를 기록한 셈이다.
업계 내 경쟁기업으로 분류되는 농심과 오뚜기는 각각 2조4000억원, 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또 식품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CJ제일제당의 시가총액은 약 3조8000억원으로,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3사 총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크다.
이 같은 삼양식품의 독보적인 질주는 전반적인 사업 호조와 함께 최근 증설한 밀양 제2공장이 상승세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현재 약 100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 중으로 해외 판매법인을 기반으로 현지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K컬처 콘텐츠와 협업해 오프라인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수출 전용 생산시설을 늘려 물량 공급량을 확대한 것이 삼양식품의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승세의 주인공이 이번에는 불닭이 아닌 최근 론칭한 브랜드 ‘맵(MEP)’이라는 의견도 있다.
최근 불확실한 국제정세로 동남아 시장이 대체 시장으로 부상 중인 가운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을 중심으로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맵이 불닭의 글로벌 시장의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시너지 효과를 이뤄내면서 가파른 상승세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반면 파죽지세인 삼양식품에게도 아직 해소되지 않은 관세 리스크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양식품 입장에서는 정부의 성공적인 협상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유예 조치 연장은 없을 것이라 선언하면서 10% 혹은 50% 등 관세 부과를 언급해 각 산업 별로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삼양식품은 앞서 90일 유예 조치로 한 시름 놓았지만, 이번에는 명확한 대응방안이 도출되지 않아 후속조치 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업계 및 전문가 일각에서는 삼양식품의 진정한 가치가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8월에 책정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삼양식품으로서는 타 기업들에 비해 더 많은 대응 방안이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양식품이 지난 4월 시가총액 7조를 달성했을 당시에도 내부에서는 관세 유예 조치가 일정 부분 작용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해외 생산시설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는 상황에 세계 식품시장 1위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을 갖추지 않은 것은 삼양식품의 약점이라는 평가도 따른다. 삼양식품 측은 해외 생산시설 추가 건립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 전문가는 “삼양식품이 다져놓은 다양한 수출시장과 환율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던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새 공장 증설에 따른 기대감과 이에 따른 공급량 확대 전망이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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