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류승우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신세계까사와 시몬스를 비롯한 주요 가구업체들을 상대로 '대리점 갑질' 의혹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에이스침대, 일룸에 이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현장조사에 업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정위는 판촉비 전가, 판매목표 강요 등 전형적인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했다.
신세계까사·시몬스 포함…공정위 칼날, ‘프리미엄 가구’ 겨냥
공정위는 1일 신세계까사와 시몬스 본사에 조사관을 파견해 내부 자료 확보에 나섰다. 이는 지난달 현대리바트, 에이스침대, 시디즈, 일룸 등 주요 가구 브랜드에 대한 현장조사에 이은 후속 조치다.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표면적으로는 직영 체제를 강조하는 기업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이례적"이라며, 정황 증거가 이미 포착됐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강제 판촉·거래 목표 설정…대리점에 ‘을의 굴레’ 씌운 공급사들
공정위는 이번 조사에서 대리점에게 판촉비를 부담시키거나, 비현실적인 판매 목표를 강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리점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서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행위다. 대리점주는 “정기적으로 목표치 미달 시 본사로부터 문서 상 질책을 받고, 프로모션 비용도 떠맡아야 했다”고 실태를 증언했다.
‘100% 직영’ 주장한 시몬스도 예외 아냐…정밀 조사 예고
시몬스는 2019년부터 100% 직영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공정위는 이 역시 불공정 거래 여부를 배제하지 않고 들여다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형식은 직영이지만 실제 운영은 대리점 형태와 다를 바 없다”는 말도 나온다. 공정위는 템퍼, 씰리 등 외국계 가구업체로 조사 대상을 확대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공정위의 칼끝이 국내 가구업계를 향하고 있다. 갑질은 없었다는 공급사들의 변명에도 불구하고, ‘대리점은 갑의 지시에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는 업계 고질적 문화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프리미엄’이라는 이름 아래 포장된 착취 구조가 이번 기회에 뿌리 뽑힐 수 있을지, 엄중한 감시와 실효성 있는 제재가 절실하다.
STN뉴스=류승우 기자
invguest@stnsports.co.kr
Copyright ⓒ STN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