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창업 스토리] 롯데쇼핑, 도시의 풍경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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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창업 스토리] 롯데쇼핑, 도시의 풍경을 바꾸다

CEONEWS 2025-07-01 11:25:53 신고

[CEONEWS=김병조 기자] 대한민국 유통산업의 중심 롯데쇼핑의 첫 걸음은 197072일 시작됐다. 그로부터 9년 후인 197912, 서울 소공동에 문을 연 '롯데백화점 본점'은 단순한 쇼핑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백화점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개념을 현실로 구현한 공간이자, 대한민국 유통산업이 산업으로 거듭나는 출발점이었다.

창업의 뿌리: 일본에서 시작된 껌 한 조각의 집념

롯데의 뿌리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일본이다. 신격호는 1941년 일본 유학길에 올랐고, 1948년 도쿄에서 롯데를 창립하며 껌과 초콜릿 제조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전후 폐허 속에서 그는 식품을 통해 대중의 일상에 스며들었고, 사업은 빠르게 성장했다. 그는 늘 고국에 대한 열망을 품고 있었고, 1967년 귀국 이후 국내 사업을 준비하며 "유통산업의 현대화"라는 구상을 현실로 그리기 시작했다.

롯데라는 이름은 독일 문호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주인공 샤를로테에서 따온 것이다. 신격호는 늘 문학과 예술을 존중했으며, 기업 경영도 하나의 미학으로 보았다는 증언이 있다. 단순히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사람들의 일상에 기쁨과 편리를 더하는 것을 기업의 사명으로 삼았다.

유통 후진국에 던진 도전장

1970년대 한국은 산업화의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었지만, 유통은 전통시장 중심의 후진 구조에 머물러 있었다. 신격호는 여기에 기회를 보았다. 일본에서 축적한 자본과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최초의 현대식 유통기업 롯데쇼핑을 창립한다. 그의 철학은 단순했다. "좋은 물건을, 좋은 환경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자." 이는 곧 롯데백화점의 모토이자 한국 유통산업의 기준점이 되었다.

당시 서울 시내 백화점은 신세계(당시 동화백화점), 미도파 등 일부에 불과했다. 롯데백화점은 단지 신규 출점 이상의 파괴력을 지녔으며, 이후 현대백화점, 갤러리아 등도 유사한 대형 점포 전략을 채택하게 된다. 롯데의 등장은 유통 패러다임의 전환이었다.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기업

롯데백화점은 단지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었다. 문화센터, 식음료 공간, 패션 편집숍까지 아우르며 '생활의 질'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곧 유통의 문화화이자, 서비스 산업의 산업화였다. 이후 롯데쇼핑은 롯데마트(1998), 롯데슈퍼, 롯데시네마, 하이마트 인수(2012)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유통 공룡으로 성장했다.

특히 1990년대 후반부터는 글로벌화에 착수해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 점포를 열었다. 비록 최근에는 중국사업 철수 등으로 위축되었지만, 아시아 유통시장 진출에 있어 선구자 역할을 수행한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또한, 2010년대에는 롯데월드타워와 롯데몰 복합쇼핑몰 등 하드웨어 중심의 공간 혁신을 통해 머물고 싶은 유통 공간창출에 주력했다. 이는 백화점이 단순한 소비의 공간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한 사례로 평가된다.

롯데쇼핑의 현재: 공룡의 전환기

그러나 2020년대, 쿠팡과 네이버쇼핑이 이끄는 이커머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롯데쇼핑은 전환기를 맞았다. 오프라인 중심의 구조는 한계를 드러냈고, 롯데ON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은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채널의 전국적 인프라, 브랜드 자산, 소비자 신뢰 등은 롯데쇼핑의 강력한 무기다.

롯데는 2022년부터 디지털 대전환을 위한 대규모 인력 재배치와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롯데ON과 롯데멤버스 데이터 통합, AI 기반 추천 시스템 도입, 오프라인 점포와 연동한 옴니채널 전략 등이 이에 포함된다. 최근엔 무인매장, 로봇 배송, 메타버스 쇼핑 등 신기술 도입도 진행 중이다.

MZ세대 공략 전략: '전통'에서 '경험'으로

롯데쇼핑은 최근 몇 년간 MZ세대(198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겨냥한 유통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전국 주요 점포에 '영플라자 존'을 확대하고, 스트리트 브랜드와 협업한 팝업스토어를 수시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SNS 인플루언서와 연계한 마케팅, 자체 콘텐츠 플랫폼 '롯데ON LIVE'를 통해 MZ세대와의 접점을 강화한다.

롯데시네마는 MZ세대의 콘텐츠 소비 패턴에 맞춰 레트로 감성 상영관, 굿즈 기반 패키지 상품, 콜라보레이션 굿즈 등을 내놓았으며, 롯데마트와 슈퍼는 '대용량이 아닌 맞춤형', '저가보다 프리미엄'이라는 소비 흐름을 반영한 PB상품 기획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 기반 '롯데타운' 실험, NFT 쿠폰 마케팅 등 새로운 디지털 체험형 유통 포맷을 도입하면서 롯데는 더 이상 과거형 브랜드가 아님을 시장에 보여주고자 한다.

비교로 본 한국 산업계: 삼성은 전자, 현대는 자동차, 롯데는 유통

한국 3대 그룹의 핵심 산업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삼성은 '전자'를 통해 글로벌 기술 산업의 선두주자로 부상했고, 현대차는 '모빌리티'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 반면 롯데는 '유통'을 통해 국민의 삶 가까이에 존재해왔다.

삼성전자는 기술과 혁신의 상징이다. 스마트폰, 반도체,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현대차는 산업 국가의 뼈대인 제조 기반을 바탕으로, 친환경차·자율주행 등 미래형 모빌리티 전략으로 진화 중이다.

롯데는 일상 속 소비행태와 문화의 변화를 주도하며 '라이프스타일 산업'을 상징해왔다. 백화점에서 시네마, 호텔, 식품, 면세까지 확장된 사업영역은 '생활 플랫폼 기업'의 초석을 다졌다.

다만 2020년대 들어 삼성이 AI·바이오로, 현대가 UAM과 전기차로 확장하듯, 롯데 또한 단순 유통이 아닌 디지털 커머스, 소비자 데이터 기반 서비스 산업으로의 진화를 서두르고 있다.

전망: 다시,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으로

롯데쇼핑의 과제는 명확하다. 디지털과 데이터를 중심으로, 오프라인의 공간성을 재정의하고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해야 한다. 단순한 리뉴얼이 아닌, 리디자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격호가 그랬던 것처럼 시대를 읽고, 소비자의 욕망을 앞서가는 유통 혁신이 필요하다.

2025년의 롯데쇼핑은 단순한 유통회사가 아니라, 다시 한 번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설계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해야 한다. 특히 브랜드 리포지셔닝, MZ세대 겨냥한 맞춤형 콘텐츠, 지속가능한 유통구조 구축 등이 관건이다.

대한민국의 유통사는 결국 롯데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롯데의 탄생과 확장은 단지 기업의 성장사가 아닌, 산업과 도시, 소비자의 생활양식이 진화해온 역사이기도 하다.

<롯데쇼핑 현황>

롯데쇼핑은 197072일 백화점 경영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며, 20244분기말 현재 총 37개의 종속회사가 있다. 롯데쇼핑과 종속기업은 수익을 창출하는 재화와 용역의 성격, 시장 및 판매방법의 특징, 사업부문 구분의 계속성 등을 고려해 경영의 다각화 실태를 적절히 반영할 수 있도록 백화점 사업부문, 할인점 사업부문, 슈퍼 사업부문, 이커머스 사업부문, 전자제품전문점 사업부문, 홈쇼핑 사업부문, 영화상영업 사업부문, 기타 사업부문으로 세분했다.

백화점 사업부문은 롯데쇼핑 백화점 및 해외백화점 별도법인, 할인점 사업부문은 롯데쇼핑 할인점 및 해외할인점 별도법인, 전자제품전문점은 롯데하이마트, 슈퍼 사업부문은 롯데쇼핑 슈퍼 및 씨에스유통, 홈쇼핑 사업부문은 우리홈쇼핑, 영화상영업 사업부문은 롯데컬처웍스, 이커머스 사업부문은 롯데쇼핑 이커머스, 기타 사업부문은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4년 매출은 백화점 부문이 33,193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23.7%, 할인점 부문이 55,765억원으로 39.9%이며, 전자제품 전문점 부문이 23,567억원으로 16.8%를 차지하고 있다. 슈퍼 부문은 12,962억원으로 전체의 9.3%이며, 홈쇼핑 부문은 9,249억원으로 전체의 6.6%이고, 영화상영업 부문은 4,517억원으로 전체의 3.2%, 이커머스 부문은 1,198억원으로 전체의 0.9%, 기타 부문은 -584억원으로 전체의 -0.4%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롯데쇼핑 주식회사 소유의 백화점 29개점, 해외 4개점(베트남 3, 인도네시아 1) 및 경영관리계약을 통해 수탁 운영하고 있는 2개점(영등포점, 대구점)과 아울렛 22개점, 쇼핑몰/피트인 6개점(위수탁 운영점 롯데월드몰점 포함) 등 총 63개점이 영업 중에 있다.

할인점은 현재 110개점(Hypermarket 104개점(위수탁 운영점포 서울역점 포함), 창고형 매장 6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풀필먼트시스템을 구축한 온/오프 통합 미래형 매장인 "스마트 스토어(SmartStore)"8개점을 운영 중이며, 매장 후방의 패킹 자동화설비를 장착 배송 Capa를 향상하는 형태의 세미다크스토어를 현재 총 16개점에서 운영 중이다. 해외로는 현재 인도네시아 48개점, 베트남 15개점 총 63개점의 해외 점포를 운영 중입니다. 슈퍼 사업부문은 롯데쇼핑 슈퍼 사업부에서 슈퍼 직영 171개점 및 가맹 153개점, 씨에스유통을 통해 직영 28개점을 운영 중이다.

이커머스 사업부문은 그룹 내 온라인 쇼핑몰을 한 번의 로그인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롯데ON을 오픈해 운영 중이다. 또한 당사의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뷰티/럭셔리/패션/키즈 상품군을 중심으로 버티컬 전문몰을 오픈해 쇼핑의 가치를 제시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자제품 전문점은 신속한 출점으로 단기간에 전국적인 점포망을 갖춘 전자제품 전문점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하여 현재 314개 점포와 11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홈쇼핑 사업부문은 TV홈쇼핑, 인터넷쇼핑, One TV 사업 등을 영위 중이며, 영화 상영업 사업부문은 국내 138개관, 해외로는 베트남 45개관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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