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더 풍성한 내일을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질병정보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탈모로 진료받은 환자는 2001년 약 10만 명에서 2022년 24만 8,000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해당 수치는 건강보험 급여 적용 대상 환자를 대상으로 집계한 만큼, 실제 국내 탈모 인구의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탈모치료학회에서는 탈모 인구를 1,000만 명으로 보고 있다.
탈모 케어 화장품 출시로 첫 발걸음
탈모는 단순히 외모의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기에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2025 헤어 관리 및 탈모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이 ‘우리 사회가 탈모인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고 인식했다. 문제는 이로 인한 심리적·사회적 압박이 치료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비단 비싼 가격을 떠나 기존 탈모 의약품이 성기능 장애나 우울감 같은 부작용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쉽사리 선택하기도 쉽지 않다.
(주)터리낙스는 이와 같은 ‘탈모의 공포’로부터의 해방을 위해 탄생한 스타트업이다. 오랜 시간 줄기세포 치료술을 연구해 온 첨단 바이오 기술 전문가인 윤석환 대표를 필두로 임상병리사, 국제간호사 등 임상 가능 인력들이 모여 탈모 시장 전체에 만연한 불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엑소좀(Exosome)’을 이용한 발모 효능에 대한 특허 출원에 이어 탈모 케어 화장품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도약의 기지개를 켜고 있는 윤 대표를 만나 나눈 이야기를 소개한다.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해준다면?
“첨단 바이오 기술 연구자로서 긴 시간 활동하며 그간 정부에서 받은 연구비만 누적 450억 원 정도가 된다. 하지만 논문과 특허만 남을 뿐, 실용화된 건 없었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할 수 없다는 한계에 부딪히며 현실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의미를 찾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다”
‘탈모 솔루션’에 주목하게 된 건 무엇 때문이었나
“지난해 엑소좀을 이용한 발모 효능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게 된 것이 계기였다. 자연스레 탈모 시장을 살펴보게 되었는데 엄청난 규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쉬이 찾을 수 없었다. 기존의 탈모 의약품은 분명한 효과를 보이지만, 남성 성기능 장애, 여성 기형아 출산 및 생리주기 교란 등 라이프 스타일을 파괴하는 부작용이 존재한다. 아울러 탈모 화장품의 경우 아직 발생하지 않은 탈모를 예방하거나 완화하는 효능은 있을지언정 이미 발생한 탈모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다. 안전하면서 효능 있는 탈모 솔루션을 제시해 보자고 생각한 이유다”
먼저 탈모 케어 화장품을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앞서 말한 엑소좀이 우리 기업의 핵심 성분이다. 탈모 치료에 엑소좀 줄기세포를 활용하면 모낭의 재생을 돕고 모발 성장을 자극하는데, 터리낙스의 엑소좀은 침투력과 안정성은 물론 용량에서도 큰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업계 최대 수준의 농도인 10,000ppm의 엑소좀을 포함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러한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SWISH’라는 탈모 케어 화장품을 출시했다”
기술에 더해 인적 경쟁력도 꼽는다면?
“창업자인 저를 비롯해 임상병리사, 국제간호사 등 임상 가능 인력을 R&D 팀에 보유하고 있다. 사실 현재 저희의 단계에서 임상시험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모든 R&D를 임상시험 수준으로 진행하고자 하며 현재 긍정적인 데이터들을 얻고 있다. 이는 과장·과대 광고로 기인한 탈모 시장의 불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5년 이후를 바라보며 의약품 개발로 나아갈 계획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어떤 가치를 창출하고 싶은지
“간단히 말해 탈모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탈모는 목숨을 위협하지도 않고 통증을 유발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탈모가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우울증이나 대인기피, 성적 행동 저하 등 알려진 심리적 문제 중에 상당수가 해당한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들을 사회적 문제점이자 막대한 사회적 비용의 낭비, 시대의 슬픔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타파하여 소비자들을 이 문제에서 해방케 하고자 한다”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회사를 알리고 사업성에 대한 멘토링을 목적으로 창업경진대회에 3번 지원한 바 있다. 그중 서울대학교에서 주최한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제가 사진을 찍을 때 잘 웃지 못해 매번 혼나는 편인데, 수상 사진에서 환하게 웃고 있어 볼 때마다 어색하면서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앞으로의 비전,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앞서 말했듯 화장품, 더 나아가 의약품을 통해 탈모인들을 위한 제품 개발에 나설 것이다. 또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진출도 당연히 준비 중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효능’과 ‘안전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회사로 이름을 알리고 싶다. 탈모를 해결하면서도 부작용은 없는 탈모 솔루션, 그래서 세상의 모든 탈모 솔루션에 터리낙스의 핵심 성분이 들어가는 것이 저의 목표다. 마지막으로 늘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티앤알바이오팹 윤원수 대표님과 진송완 이사님, 그리고 창업한 지 두 달밖에 안 된 기업에 과감하게 투자해주신 씨앤벤처파트너스에 이 자리를 통해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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