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안전·청결·효율의 가치로 만드는 ‘산업의 혈관’
‘배관(配管)’은 유체를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운반하기 위해 파이프나 튜브, 호스 등을 설치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산업 현장에서 배관은 단순히 물질을 이송하는 길을 넘어, 설비를 서로 연결하거나 폐기물을 처리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데, 이를 통해 전체 공정의 효율을 높이기에 제품 생산에 있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Harmony, Youthful, Growth”
배관은 ‘산업의 혈관’으로 불리기도 한다. 혈관이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 중요한 통로인 것처럼, 건강한 배관 상태는 시스템의 원활한 작동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튜브(Tube)’의 경우 내·외부 환경이 중요한 반도체나 바이오, 식음료 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그래서 고순도, 위생, 내구성 등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기업의 존재는 빛을 발할 수밖에 없다. 기반 시설로서 배관이 가진 중요성을 이해한다면, 다음 단계는 이를 제조하는 기업의 역량인 셈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튜브 제조 전문 기업 (주)에이치와이지의 행보가 주목받는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는 그들은 2021년 법인 설립 후 반년 만에 수출액 100만 달러를 초과 달성한 것에 이어, 올해는 이미 700만 불 수출의 탑을 확보하고 글로벌 물류 거점을 확장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제조 분야의 가치가 중요해지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을 둘러싼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에이치와이지는 더 큰 도약을 도모하고 있다. 기업의 김영훈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어떤 문제의식 속에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나?
“반도체·바이오 고순도 배관 업계에서 15년 이상 현장 경력을 쌓았다. 그 과정에서 자재 국산화율이 낮아 납기 지연 문제라는 구조적 한계를 절감했고,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은 자동화·고청정 공정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순도 튜브&피팅을 국내에서 직접 만드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에 2021년 에이치와이지를 출범시켰고, 이듬해 ISO 9001/14001 인증과 ‘1백만 불 수출의 탑’ 수상으로 첫 결실을 볼 수 있었다”
회사의 활동을 소개해 준다면
“간단히 설명하면 튜브 피팅 제조 전문 기업이다. 반도체, 바이오, 식음료(F&B), 2차 전지, 석유화학 등 산업 전반에 초고순도 튜브·피팅·밸브와 통합 가스분배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심리스(Seamless) 및 용접(Welded) 고청정관을 동시 생산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생산, 재고 시스템 운영으로 ‘Just-In-Time’(JIT) 납품이 가능하여 고객 재고비와 공정 다운타임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ASME BPE·3A 등 4대 글로벌 인증 획득으로 공정 안전성과 규제 대응 비용을 절감했고, 공급망 다각화와 데이터 기반의 품질 관리로 납품 리스크를 줄이고 총비용(TCO) 감소로 고객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생산 방식에 더해 또 다른 경쟁력 제고 방안은 무엇인가?
“적극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한 신제품 출시 속도를 가속화 하고자 한다. 현재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기 위해 SMR(소형모듈원자로)용 특수강관, HVAC 배관용 소재, F&B 위생 피팅 R&D를 완료해 출시를 준비 중이고, 극박 SUS Coil(스마트폰), 방열판(고용량 메모리), MICA(전기차 배터리 안전) 등 신규 라인업 확보를 위한 신소재 개발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다양한 기회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ASML Netherlands 벤더 등록과 함께 네덜란드에서 ‘HYG Benelux B.V.’라는 합작 법인을 설립했는데, 이를 계기로 현지 창고 및 JIT&AEO 시스템을 구축해 반도체 장비 OEM의 공급망 안전판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여러 노력이 더해진 만큼 큰 성취감을 느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창업 초기 난관도 있었으나 법인 설립 반년 만에 네덜란드와 미국, 호주 등의 고객사에 초고순도 튜브를 공급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 주문 후 평균 4주 안에 97% 이상 납품을 지켜 냈다는 점도 큰 자부심이었지만, ASME BPE 같은 국제 인증을 취득하여 다품종 소량 주문에도 즉시 대응한 덕분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 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통한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져 올해는 700만 불 수출의 탑을 확보하고 글로벌 물류 거점을 확장하고 있다”
양적 성장은 물론 사회적 책임을 위한 기업의 노력을 전해준다면?
“공장 쪽에서는 ‘그린팩토리’ 전환에 가장 힘을 쏟고 있다. ISO 14001 시스템을 바탕으로 설비를 전부 고효율 장비로 배치했고, 배기가스에서 열을 회수해 다시 공정에 재사용하는 시스템(열처리)도 돌리고 있다. 그 결과 1년에 전력 1,200MWh 정도를 아끼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한 발 더 나가서 탄소 중립 로드맵을 구체화했다.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집약도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2026년까지 전체 전력의 30%를 재생에너지 PPA(전력구매계약)로 돌리려고 추진 중이다”
기업 운영에 있어 무엇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는지?
“Perfect Purity, Sustainable Progress, 다시 말해 완벽한 청정도가 곧 인류의 안전과 지속가능성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이 있다. 이를 바탕에 두고 품질을 최우선으로 삼되, 데이터로 혁신하고 언제나 글로벌 시각에서 판단·실행하는 기업을 추구한다. 내부적으로는 호기심과 실행력을 겸비한 ‘Problem Owner’가 되기를 강조한다. 직급과 연차를 불문하고 문제의 원인을 끝까지 추적하고 개선하는 인재를 선호하는 편이다”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해 달라
“올해 하반기는 지난해 대비 두 배수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물류센터를 완공해 국내와 아시아 지역 납품률을 더욱 끌어올리고자 한다. 또한 내년 하반기까지 수도권으로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2028년에는 인도 또는 캄보디아 지역으로 해외 공장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배관은 보이지 않지만, ‘산업의 혈관’이다. 에이치와이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계 공정의 안전과 청결, 효율을 책임지는 ‘산업 혈관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창업 초기부터 한마음으로 성장의 기반을 다져 준 정다혜 이사와 ‘좌청룡 우백호’ 3명의 부장들, 그 외 임직원 여러분께 이 자리를 통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현장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품질과 납기를 지켜 낸 구성원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 기업이 한 걸음씩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당사 제품을 믿고 채택해 주신 국내·외 고객사와, 소재·물류·금융 등 각 분야에서 든든히 지원해 주신 협력사 및 파트너 여러분께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품질 혁신과 신뢰로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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